전북대-전주교대 통합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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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전주교대 통합 '극과극'
  • 투데이안
  • 승인 2010.04.08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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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학기술부가 교대를 포함한 국립대학의 통합 작업에 나서면서 전북대학교와 전주교육대학교와의 통합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교과부는 최근 대학 간 통·폐합에 대해 2개 이상의 국립대학(교대 포함)이 단일 대학으로 통합해 유사·중복 학과·학부를 통·폐합하고, 지역과 대학의 강점분야로 특성화하는 것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특히 통·폐합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도록 선정심사 시 지리적 적합성과 특성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정원 감축, 사회 수요에 맞는 인력양성체계 구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다.

교과부는 우선 이달 말까지 대학별 사업신청서를 접수하고, 5~6월에는 승인심사를 거쳐 대상 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전북대와 군산대, 전주교대 등 전북 지역 3개 국립대학의 통합 여부도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당장 전북대는 상대적으로 통합에 어려운 점이 많이 있는 군산대보다 전주교대와의 통합을 염두에 둔 작업에 나섰다.

전북대는 이번 주에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주교대와의 통합 찬반 여부'를 묻는 설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다수 구성원들이 교대와의 통합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찬성 입장을 밝힌 전북대 구성원들은 대학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교대와의 통합은 필수적이라는데 의견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서거석 총장 역시 교대와의 통합은 향후 입학자원 감소 등을 대비하기 위한 차원에서라도 반드시 실현시켜야 하는 당면 과제라는 입장이다.

서 총장은 "입학자원이 지속적으로 감소해 조만간 입학정원 5000명 규모의 대학 40개가 없어져야 할 상황이 올 것"이라며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교대와의 통합은 필수적인 것으로 생각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서 총장은 또 "전북대와 전주교대가 통합한다면 정부 지원은 물론, 통합으로 인한 각종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결과적으로 지역의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북대는 교대와의 통합에 매우 적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전주교대는 상반된 반응을 보이고 있어 통합 작업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총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전주교대의 교수들은 전북대와의 통합에 매우 부정적 시각을 표했다. 전주교대 총장 선거는 앞으로 한 달 가량 남았고, 이들 중 총장 당선자의 생각이 전북대와의 통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영 전주교대 윤리교육과 교수는 "교대는 특수목적대학으로서 초등 전문 인력 양성이라는 정체성이 유지돼야 할 것"이라며 "교대는 통합을 한다 하더라도 교대 간 연합대학체제로 본부를 한 곳에 둔 형태로 가야 할 것"이라고 전북대와의 통합에 부정적 시각을 밝혔다.

김 교수는 "종합대학과 통합이 됐을 경우 교대에 우선 투자가 될지가 관건인데, 종합대학체제 하에서 단과대학은 의사결정권이 없어 투자가 뒤쳐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유광찬 초등교육과 교수 역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 교수는 "전주교대는 초등 교육 전문성을 살리는 교육을 해야 하고, 이 분야에 전문적 기관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교수는 또 "초등교육 인재육성의 전문성을 살리기 위해서는 종합대학과의 통합보다는 교대의 특성화가 더 필요하다"며 "전주교대의 구성원들이 결속하고 있는 한 전북대와의 통합은 안 될 것"이라고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또 다른 출마 예상자인 이인 영어교육과 교수는 "총장 선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인 만큼, 민감한 전북대와의 통합 여부에 대한 입장 발표는 시기적으로 적절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며 답변을 미뤘다.

한편 전주교대는 다음 달 4일 교수 57명, 직원 49명의 직접 선거 방식으로 차기 총장을 선출하며, 임기는 9월부터 4년 동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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