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경찰서 모양지구대장 경감 권 기 홍
본격적인 영농철 시작 전인 요즈음 농춘은 마을단위로 관광버스를 이용, 단체 꽃구경을 떠나시는 어르신들이 늘어나고 있다.
예약순찰이란 단체여행 또는 애.경사 등 참석으로 인하여 마을 전체가 집을 비울 시 관할 파출소로 사전 신청을 하면 집중적으로 해당마을에 대한 순찰을 실시하여 농.축산물, 빈집털이 등 절도예방에 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는 경찰 시책 중의 하나이다.
얼마 전 예약순찰 신청 마을을 순찰시 가가호호 방문하여 문단속 여부를 확인한 바, 놀랍게도 집안으로 들어가는 출입문, 안방 문, 농산물을 보관하고 있는 창고 등 전혀 시정장치를 해 놓지 않은 집이 많은 것을 보았다. 부랴부랴 마을 이장님과 전화 통화를 하여 위 사실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평소 농사일을 하러 나갈 때에도 문단속을 전혀 안 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물론 철저한 문단속과 즐거운 여행을 당부하며 통화를 마무리 했으나 주민들이 먼저 자위 방범의식을 갖고 상호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예약순찰보다 더 업그레이드된 획기적인 발상의 정책이나 노력도 한 순간에 물거품될 수 있다.
빈집털이범 등 주택가 절도범들은 우선 당장 시정되지 않고 손쉽게 들어 갈 수 있는 집들을 대상으로 범행을 저지르는 만큼 여행을 떠나거나 장기간 집을 비울 일이 생긴다면 먼저 내 집 문단속부터 철저히 한 다음 예약순찰을 신청하면 좀 더 효율적으로 예방순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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