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금리인하에 요지부동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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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금리인하에 요지부동이라니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5.04.2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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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신용거래 대출금리 7.5%, 3년간 한 번도 안내려
- 증권사 대출금리 내리고, 대출금리 모범규준 마련해야

주식시장 호황으로 신용거래융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증권사들이 신용 및 담보대출에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

최근 주식시장의 신용 및 주식담보 대출이 급증하고 있는데, 주식시장이 급락할 경우 투자자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의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증권사의 이자수익은 2010년 1조7천억원에서 작년 7조8천억원으로 4.6배 증가했다. 이자손익은 같은 기간 7천6백억원에서 3조8천억원으로 5배 증가했다. 증권사들은 최근 몇 년간 거래부진에 따른 수익성 저하를 투자자에 대한 이자놀이로 메꾸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012년 7월부터 금년 3월까지 여섯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기준금리는 3.25%에서 1.75%로 1.5%p 인하됐다. 그러나 10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신규취급액의 평균 대출금리는 같은 기간 7.46%에서 7.45%로 요지부동이었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대신(9.1%)이었고, 가장 낮은 곳은 우리투자증권(5.9%)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증권사 신용거래융자는 은행의 신용대출보다 손실위험이 훨씬 낮다는 점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고객이 매수한 증권을 담보로 잡고 담보유지비율을 140%로 유지해야 한다. 다시 말해 5000만원의 자금을 가진 A씨가 5000만원을 빌려 총 1억원의 주식을 매입할 경우 대출금 5000만원의 140%인 7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계좌에 갖고 있어야 한다. 이 밑으로 떨어지면 추가담보(마진콜)를 받거나 반대매매를 통해 고객의 주식을 강제로 처분하여 손실을 만회할 수 있다.
10대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012년 상반기 7.19%에서 작년 6.55%로 0.64%p 감소하는데 그쳤다.
또한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인 3.52%보다 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주식의 변동성이 주택보다 크기 때문에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그러나 주식담보대출도 신용거래융자와 마찬가지로 담보유지비율을 14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한다.
이러한 문제점에 대해 증권사들은 은행과 달리 조달비용에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다. 하지만 증권사들의 조달자금인 CP나 채권은 기준금리 인하가 은행 수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설득력이 부족하다. 증권사의 주요 단기 조달자금인 CP 의 경우 2012년 상반기 3.6%대에서 최근 1.8%대까지 떨어졌다.
6월부터 주식의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되면 투자자들의 반대매매 리스크는 더욱 커진다.
기준금리가 여섯 차례나 내렸는데 증권사들은 대출금리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은 영업부진을 고객에 대한 이자놀이를 통해 메꾸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증권사들은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자율적으로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금감원은 증권사 대출금리도 모범규준을 마련해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해야 한다.
금감원은 6월 주식시장 가격제한폭 확대와 최근 주식시장 과열에 따른 투자자 피해 우려가 없는지 점검하고 모니터링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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