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선제 전북도교육감 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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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선제 전북도교육감 선거
  • 엄범희 기자
  • 승인 2009.06.16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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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선제 전북도교육감 선거, 3파전


오는 7월23일 치러지는 첫 직선제 전북도 교육감 선거는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북도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예비후보는 최규호(60) 현 전북도교육감과 오근량(63) 전 전주교 교장, 송광섭(49) 원광대 교수 등 3명이다. 최종 후보등록이 예상되고 있는 세 명의 후보로부터 출마동기, 공약 등 전북교육의 비전을 들어본다./편집자주



최규호 전북도교육감 예비후보
최규호 전북도교육감이 제15대 전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로 지난달 30일 등록했다. 최규호 후보는 ‘근대교육 1백년을 마무리하고, 미래교육 1백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각오로 교육감 선거전에 합류했다.

▶15대 전라북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된 동기는?
“지난 4년 동안 저는 성공한 교육감으로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기간 전북교육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학력신장과 무료급식, 지자체로부터 2,254억원의 교육경비를 이끌어 낸 것 등이 그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이뤄야할 것들이 많습니다. 근대교육 100년을 마무리하고, 미래교육 100년을 준비하는 징검다리 역할이 저에게 주어진 숙명적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하게 된 것입니다.”

▶제15대 전라북도교육감 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출마선언하고 사무실을 나오던 날, 전북도교육청 직원들에게 업무공백 최소화와 공무원의 선거 중립의무 준수를 당부했습니다. 현역 교육감으로서 어떤 기득권도 배제하고 냉정하게 평가받겠습니다. 선거에 임함에 있어 흑색선전이나 학연, 지연 등 연고주의가 아닌 공명선거와 정책선거로 도민 여러분들의 심판을 받겠습니다. 그리고 현장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듣고, 그들의 편에서 일하는 '옹골찬 교육감'으로 거듭나겠습니다. 반드시 승리해 사랑하는 우리 학생들과 존경하는 교직원 여러분들 곁으로 돌아가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교육감의 갖춰야할 덕목이라면 무엇입니까.
“교육감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교육에 대한 전문성입니다. 대학교수 20년, 교육위원 10년, 교육감 4년의 경험을 지닌 저는 초중고대학을 아우르는 교육전문가입니다. 이러한 경륜 못지않게 행정통합력도 중요합니다. 단순히 교단 경험만 지녀서는 방대한 전라북도교육청 조직을 지휘?통솔?지원할 수 없습니다. 또한 교육감은 경영자의 자질이 필요합니다. 중앙정부나 지자체로부터 교육지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설득력과 풍부한 인적 네트워크가 없다면 일하는 교육감이 아니라 군림하는 교육감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새 정부 교육정책에 대한 견해와 도교육청 차원의 대책에 대해 설명해 주십시오.
“새 정부의 교육정책은 자율과 경쟁이 기본 골격입니다. 자율과 경쟁의 순기능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사교육비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역기능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저는 교육을 단순히 시장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공교육의 정상화에 중점을 둘 생각입니다. 기초학력 책임지도제와 맞춤형 수월성 교육 확대를 통해 내실 있는 학교 교육을 실시하고, 방과후학교 운영을 학력신장 분야와 특기적성분야로 이원화시킴으로써 '공교육 감동의 전북교육시대'를 열어나가겠습니다.”

▶후보가 바라보는 전북교육의 현주소는 어떻습니까?
“지난 4년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특히 무료급식이나 영어체험학습센터, 논술드림팀, 장애학생해외체험학습, 아토피 학교 운영 등은 타시도의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여기에 지자체로부터 엄청난 액수의 교육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한마디로 전북교육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고 봅니다. 앞으로 이런 분위기를 계속 이어서 선진교육으로 연착륙 시키는 일이 남았다고 봅니다.”

▶교육계에서 활동해 오시면서 생각하신 교육구상. 어떤 식으로 바뀌어야 된다고 보십니까. 교육감 후보로 출마하시면서 내세울 공약을 말씀해 주십시오.
“학교는 꿈과 사랑이 넘쳐야 합니다. 즐겁고 행복하지 않으면 교육력은 오르지 않습니다. 또 교육당사자들인 교직원과 학부모가 자긍심을 갖고 일하며, 믿고 맡길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 사회가 조화를 이루는 ‘하모니’가 중요합니다. 정책을 실현시킬 힘이 거기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학부모들의 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공교육을 통한 학력신장 일궈내겠습니다. 원어민교사 및 원어민 수준의 영어교사 1,000명 확보 등을 통해 영어교육도 책임지겠습니다. 전국 최초로 실시한 농어촌무료급식을 도시까지 확대시키는 기초를 닦겠습니다. 학생들의 건강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일익을 담당할 수 있도록 ‘우리 농축수산물을 활용한 학교급식’을 확대 실시하겠습니다. 앞서 말씀 드린 대로 가정과 학교와 사회가 하모니를 이루는 전북교육을 구현하겠습니다. 지역사회와 파트너십을 강조하며 지난 4년 동안 획기적인 교육투자를 이끌어냈던 것처럼, 소통과 협력의 리더십을 바탕으로 더 많은 투자를 유치해서 전북의 교육환경과 교육복지를 업그레이드시키겠습니다.”

▶김제, 완주, 순창 등 기숙형 학원을 계획하거나 추진하고 있는 지자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일단 완주는 그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자체가 교육을 걱정하고 지원하겠다는 의지 표현에 반대하지 않습니다. 다만 교육은 교육전문가에게 맡겨야 합니다. 지방자치단체 운영이 다소 미흡하다고 해서 경찰이나 군이 참여해서 일반행정을 맡을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저는 현역 교육감으로서 현행법규를 위반해가면서 지자체가 운영하는 기숙형학원에 대해서 반대의사를 분명히 밝혀왔습니다. 혹시라도 이번 교육감선거에 출마하는 후보들 중 기숙형학원에 찬성하는 사람이 있다면 현행법규를 어기겠다는 의사표현이라고 봅니다. 문제는 농어촌지역의 교육 활성화를 위해 교육환경 개선이 필요하고, 그 역할을 누가 담당할 것이냐인데, 지자체가 지원하고 교육청이 운영하는 방안이 최적의 모델입니다. 저는 기숙형 공사립 고등학교 운영을 활성화시켜 나가겠습니다. 지자체가 법규를 위반하며 기숙형학원에 투자하는 것보다, 기숙형 공사립 고등학교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생각을 바꿔야 농산어촌 학생들의 학력신장이 앞당겨집니다.”

▶현재의 대학진학 위주의 교육에 대한 생각은?
“우리나라 대학입시가 획기적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봅니다. 입시전형이 양적 평가에서 질적 평가로 바뀌어야 합니다. 지식도 중요하지만 학생의 역량이 평가돼야 합니다. 그래야 대학에서 더 역량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초중고 재학 시 학습과 성장 과정을 담은 포트폴리오 등의 평가가 그것입니다. 입시제도가 바뀌면 인성교육도 이뤄질 것입니다. 미국의 아이비리그처럼 운동과 악기, 봉사활동 등이 모두 반영돼서 미래를 이끌 능력 있는 인재로 키워나가야 합니다. 실력의 영역에는 교과의 내용만이 아닌 바른 인성도 포함돼야 합니다. 대학입시가 바뀌지 않으면 사교육비 등의 문제들을 풀기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교육감선거에서 가장 큰 이슈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전북교육 발전의 중요한 기로입니다. 이제 교육은 학교만이 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래서 협력과 소통을 통해 학교, 가정, 사회가 하나가 되는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교육감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번 선거는 바로 ‘통합과 소통’의 교육 지도자를 뽑는 것이라고 봅니다. 또한 미래교육에 대한 '정책과 비전'이 중요합니다. 제가 정책선거를 제안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안정속의 도약이라는 목표아래 전북교육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정책과 비전으로 평가받겠습니다.”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 해주십시오.
“최규호는 초중고와 대학 경험을 두루 갖춘 교육전문가입니다. 재임시절에 중앙정부와 지자체를 쫓아다니며 천문학적인 액수의 교육 지원을 이끌어냈습니다. 그 돈이 모두 우리 학생들의 학력신장과 급식, 그리고 영어교육 등에 쓰였습니다. 교육을 알고, 그것을 실천할 열정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저 최규호에게 다시 전북교육을 맡겨주십시오. 전북교육 발전을 이끌어내겠습니다. 반드시 교육으로 행복한 전북을 만들어 내겠습니다.”

▶프로필=▷학력-김제월촌초등학교, 김제중학교, 익산 남성고등학교, 전북대학교 농업경제학과, 전북대학교 대학원(경제학석사), 일본 규슈대학 대학원(농학박사) ▷경력 : 제14대 전라북도교육감, 전라북도교육위원회 의장(제4대 전반기), 전북대학교 교수, 전북대학교 교무부처장, 제2?3?4대 전라북도교육위원, 전주경실련 정책연구위원장, 전주동조라이온스클럽 회원, 전주동로타리클럽 이사, 전북대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고문, 대통령직인수위원회(교육분야)자문위원, 고등학교 도서편찬 심의위원, 전북농산업발전포럼 상임대표, 전북교육포럼 상임대표/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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