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은퇴' 문경은 "아쉽지만 웃으면서 떠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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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은퇴' 문경은 "아쉽지만 웃으면서 떠나겠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5.1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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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로 옮긴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은퇴해 아쉽다. 그래도 웃으면서 떠나겠다."

'람보 슈터' 문경은(38. 서울 SK)이 코트에 작별을 고했다.


지난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은퇴 사실을 발표했던 문경은은 14일 오후 서울 중구 SK본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은퇴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문경은은 "막상 은퇴 기자회견을 하니 긴장된다. 며칠 사이에 30년간의 선수 생활이 많이 떠올랐다"며 "여러 선배들이 은퇴할 때 눈물 흘리는 모습을 많이 봤는데 나는 웃으면서 떠나겠다"고 말했다.

"몸에 별다른 이상도 없고 뛸 수 있는 체력도 있다"고 말한 문경은은 "지난 시즌에도 시즌 막판 신선우 감독님께서 기회를 많이 주셔서 열심히 뛸 수 있었다"며 "그래도 나이가 들었다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 때 은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은퇴 결정 이유를 설명했다.

문경은은 "40세까지 하고 은퇴하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좋은 후배들도 많이 들어오고 있고, 능력이 될 때 은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연세대 시절 이상민, 우지원, 서장훈 등과 함께 대학팀 사상 첫 농구대잔치 우승을 이끌었던 문경은은 "근래 대학 생각이 많이 난다. 이상민이나 우지원도 조금 더 할 수 있는데 은퇴를 하는 것을 보고 은퇴할 때가 됐다는 것을 느꼈다"고 전했다.

"대학 시절은 가장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전성기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문경은은 "특히 농구대잔치 우승을 차지했을 때가 가장 기뻤다. 멤버가 좋기도 했지만 1~2학년 때 피나는 노력을 해서 값진 결과물을 냈다. 그 때가 있었기에 '3점슛의 문경은'이 있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문경은은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것으로 "대학생 시절 대표팀에 처음 뽑혔을 때 어머니가 나를 붙잡고 울었던 것, 2002년 아시안게임에서 우승한 것"을 꼽았다.

이어 그는 "아쉬운 것은 2006년 SK로 옮긴 이후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은퇴하는 것"이라며 아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문경은은 "팬들에게 미안하다. 10~20년된 팬들이 많다. 팬들이 휴가를 내고 나를 보러 오기도 했는데 정말 고마웠다. 내가 은퇴하는 것에 대해 섭섭하게 생각하지 않아줬으면 좋겠다"며 웃어보였다.

문경은은 "슈터라는 자리에 가장 필요한 무기는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가지기 위해서 연습을 많이 해야한다. 또, 즐겁게 농구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문경은은 SK의 전력분석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된다.

문경은은 "앞으로 배우면서 어떤 지도자가 될지 구상하겠다"며 "다시 밑바닥부터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훌륭한 지도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문경은의 은퇴식은 2010~2011시즌 SK 홈 개막전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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