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호(號) 출범, “청정 전북교육” 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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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호(號) 출범, “청정 전북교육” 천명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7.01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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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교육감, 1일 오전 본청 대회의실서 제16대 교육감 취임
-교사 학생 가르치는 일 집중, 학생 인권존중, 교육 청정지역 등 약속

제16대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1일 취임식과 더불어 부정부패 없는 ‘청정 전북교육’을 천명하고 나섰다.



김 교육감은 이날 취임사를 통해 “교육 현장에서 ‘시험 좀 줄여 달라’는 어린 학생들의 하소연부터 ‘교사가 아이들 가르치는 일에만 전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선생님들의 요청, 그리고 ‘전북교육의 명예를 회복시켜야 한다’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소망들은 한마디로 ‘가고 싶은 학교’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라며 “이 같은 간절한 열망을 실천하기 위해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육감 ▲선생님들을 지원하는 교육감 ▲교육 청정지역으로 바꿔놓는 교육감이 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 교육감은 또 “전북교육의 개혁을 기대하는 도민들의 수많은 시선이 저를 지켜보고 있음을 잘 알기 때문에 ‘진정한 교육자치’를 시작하고자 하는 이 순간, 저는 감격스러움보다 비장함을 느낀다”며 교육 개혁의지를 다졌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교육감


김 교육감은 먼저 “학생들은 0교시와 보충학습, 방과후 학습, 야간자율학습에 이어 다시 학원을 찾아가 부족한 공부를 보충하고 정규고사 뿐 아니라 도·전국 단위 일제고사도 모자라 사설 일제고사까지 치르고 있다”며 “저는 아이들에게 점진적으로 자유의 영역을 회복시켜 주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이를 위해 “학생인권조례를 만들어 아이들의 인격권과 자기결정권을 존중해 줄 것”이라며 “인성계발과 실력향상은 양자택일의 대상이 아니라 동시에 풀어나가야 하는 과제”라고 설명했다.

◇선생님들을 지원하는 교육감

김 교육감은 “교사들에게 중요한 것은 학생들을 잘 가르치는 일”이라며 “열정을 바치는 선생님들께 지원을 아끼지 않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교사들이 긍지를 느끼고, 교육자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펼쳐나갈 수 있도록 모든 형식의 의사표현을 보호하고 존중할 것이며 공교육을 살리기 위한 방법으로 2014년까지 100개의 혁신학교를 지정 운영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뿐만 아니라 “교사들 위에 군림하고 명령하는 교육감이 되지 않고 언제든 현장에 달려가 목소리를 진지하게 귀 기울이겠다”며 가르치는 일에 열정을 쏟아줄 것을 거듭 강조했다.

◇교육 청정지역으로 바꿔놓는 교육감


김 교육감은 “그동안의 행정시스템이 교육의 주체들을 관리와 통제의 시각으로 보지 않았나 하는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의미에서 저는 각 시·군 지역교육청을 교수학습과 학부모 지원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책상에서의 공문 양산과 보고서 받기는 지양되어야 하고 불필요한 잡무의 굴레를 벗어야 한다”며 ”이랬을 때만 교육 의욕이 살아나고 학생들의 학습 질도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교원과 교육행정직 인사의 투명성, 공정성과 예측가능성을 보장하는 확고한 장치를 마련할 것”이라며 “내부형 교장공모제의 지속적인 확대, 인사위원회 기능의 실질화, 학생교육 활동을 많이 한 교사 우대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뇌물 건네기를 시도하는 사람에게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중한 책임을 묻는 반면, 교육에 열정을 바친 교육가족들에게는 추호의 불이익도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교육감은 “이 같은 과제는 교육감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저를 포함한 도민 모두가 풀어가야 할 과제들”이라며 ”생각의 차이가 있다면 토론으로 극복하고 문화와 정서의 차이가 있다면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면서 전북교육의 발전을 위해 화합의 지혜를 모아가자“고 당부했다.


취임식에 앞서 김 교육감은 이날 ‘교직원에게 보내는 취임 메시지’를 통해 “제게 주어진 임무는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그 누구보다도 우리 선생님들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라며 “‘가고 싶은 학교, 행복한 교육 공동체’라는 전북교육의 비전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취임식에는 김 교육감의 은사를 비롯, 현장체험 학습을 나온 위도 초등학교 학생, 각계 인사 등 300여명이 참석했으며, 기존의 딱딱한 행사에서 벗어나 교육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들이 교육감에게 바라는 업무경감, 자유로운 학교생활, 친환경 무상급식 등의 내용을 담은 동영상을 상영, 시선을 끌었다.

한편 김 교육감은 취임행사에 앞서 오전 8시30분 부교육감 등 본청 국·과장들과 함께 순직교육자 추모탑에서 참배에 나서는 등 전북 교육발전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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