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다, 구미호 온다, 새끼여우도 달고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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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다, 구미호 온다, 새끼여우도 달고 온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7.0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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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구미호 설화의 뒷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를 선보인다. 5일부터 2TV에서 방송하는 월화극 ‘구미호-여우누이뎐’(극본 오선형·연출 이건준 이재상)이다.

10년이 되던 날 약속을 깨뜨린 남편을 떠난 구미호에게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피가 흐르는 어린 딸이 있었다는 설정이 독특하다. 구미호의 딸은 열 살이 돼야만 완전한 구미호가 된다.


극중 ‘구미호’는 한은정(30)이 연기한다. 헌신적인 어머니의 모습과 요염함, 우아함을 고루 갖춘 완벽한 여인이다. 어떤 남자도 그녀의 자색과 매력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을 수 없다. 남편 때문에 인간이 되려던 꿈이 좌절되자 딸과 산으로 들어가 살기로 한다. 그러나 딸이 여우가 되기 전 잠시 머물게 된 곳에서 우연히 ‘윤두수’(장현성) 일가와 얽히게 되면서 위기에 봉착하게 된다.

한은정은 “1회부터 호랑이와 격투를 하는 등 흥미진진하다”며 “구미호에게 딸이 있다는 특별한 설정이 있어서 예전 구미호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예전 구미호는 잊고 새로운 구미호에게 관심을 가져달라”고 거듭 부탁했다.

장현성(40)이 맡은 윤두수는 전직무관 출신으로 구미호 구산댁에게 마음을 주는 캐릭터다. 딸 ‘초옥’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그릇된 부성애가 있다. “위험한 장면이 많고 실제로 위험을 무릅쓰고 촬영을 하고 있다”면서 “특히 여름인 데다 계속된 일정으로 촬영이 끝난 뒤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했더니 허리띠 안에 곰팡이가 피었더라”며 녹화의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구미호의 딸 ‘연이’는 김유정(11)의 몫이다. “특수 분장에만 3~5시간이 들어 힘들었지만 아기 구미호라는 역할이 색다르고 신기해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고 좋아했다.

‘지붕뚫고 하이킥’에서 주목받은 서신애(12)는 ‘초옥’으로 나온다. “초옥은 연이의 간을 필요로 한다”며 “촬영이 힘들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윤두수의 정실부인으로 초옥의 어머니인 ‘양부인’ 김정난(39)은 “이번 드라마는 모성애”라는 점을 강조했다. “모성애는 인간은 말할 나위도 없고 짐승에게도 숭고한 것”이라며 “양부인도 하나 밖에 없는 딸을 위해 자기 목숨까지 내놓는다. 이 때문에 악역이지만 악역이라고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조현감’ 윤희석(33)은 “윤두수와 끊임없이 대립하는 정치적 인물로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며 “윤두수의 비리나 재산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구미호에 대해서도 알게 된다”고 자신의 캐릭터를 소개했다.

서준영이 윤두수네 벙어리 머슴 ‘천우’로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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