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토기업 하나 못 품는 군산시 ‘상생은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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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토기업 하나 못 품는 군산시 ‘상생은 멀다’
  • 서윤배 기자
  • 승인 2016.10.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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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부장 서윤배

지난 14일 군산시가 시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고 NH농협은행을 제1금고로, KB국민은행을 제2금고로 선정했다.
그동안 40여년 동안 2금고를 맡아 왔던 전북은행이 탈락되는 수모를 겪으면서 향토은행의 자존심이 무너져 버렸다. 더불어 애향을 중시하던 도민들까지 허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틈만 나면 지역경제 활성화를 외치던 군산시가 정작 향토은행이자 지역경제의 젖줄인 전북은행을 외면하고 수익만을 추구하는 시중은행의 손을 들어주는 이유를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전국에서 낮은 GRDP(지역내총생산)를 차지하고 있는 전라북도의 현실에서 스스로 지역 향토기업을 외면하고 홀대하는 것은 온당치 못한 처사라 본다.
전북은행은 1969년 "도민 1인 1주 갖기 운동"으로 설립됐다. IMF를 겪는 동안 지방은행 10개중 7개 은행이 사라지고 전북은행은 살아남아 지역경제의 버팀목을 이어왔다.
또한 지방은행이 사라진 충청, 경기지역에서는 지역상공인과 지자체가 협심해 지방은행을 재 설립하고자 여러 각도로 노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적 상황이다.
이만큼 지방은행의 역할이 중요함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군산시는 지난 40여 년간의 인연을 끊고 군산시는 지역경제와 향토은행에 미치는 영향은 외면한 채, 규모의 경제만을 앞세운 시중은행을 선택했다.
전북은행은 IMF 경제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를 스스로 헤쳐 나가 JB금융지주사를 설립하고, 광주은행을 인수하는 등 자산 45조의 서남권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성장시켜 전북의 자존심을 지켜낸 지역 대표기업이자 지역경제의 버팀목으로 지난 47년간 도민과 함께 동고동락해 왔다.
특히 전북은행은 군산지역 부실이 최근 2년6개월 동안 354억원에 이르는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1조 1703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고, 도내출신 지역인재 87%를 채용했다.
도내출신 임직원 비중도 86%나 된다. 장학금 지원 등 각종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서도 군산지역경제에 앞장서오고 있다.
분노한 도민들은 군산시의 각종 소통 행정에 전면적으로 불참하는 등 보이콧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서슴지 않을 정도로 격앙돼 있다.
군산시는 ‘지역발전금 등 객관적인 항목에서 다른 시중은행이 전북은행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공정하고 투명하게 평가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하지만 단순 숫자 논리에 매몰돼 군산시민과 전북도민의 꿈과 열망을 짓밟은 군산시의 이번 금고선정이 과연 옳았느냐다.
향토기업하나 제대로 품지 못한 군산시가 새만금 개발과 서해안 시대의 개막이라는 지역의 대표 미래 성장사업을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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