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잡무 없애려다 행정실 직원 잡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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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잡무 없애려다 행정실 직원 잡겠네"
  • 투데이안
  • 승인 2010.07.18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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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선거기간 중 공약으로 내세운 '교사 잡무 제로화 방안'에 대해 시행 전부터 불만이 적지 않게 일고 있다.

전북도교육청은 내년까지 단위학교 전자문서시스템 구축 및 시범운영, 통계공문 처리 부담 제로 실현, 인턴교사 확대, 공문서 감축, 효율적인 학교업무 추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사 잡무 제로화 방안 추진계획을 마련 중이다.

이 계획은 내년까지 전자문서시스템 전면 도입을 통해 단순 안내나 공지사항과 관련된 공문은 교육청 게시판 등에 탑재, 학교에서 공문으로 접수하고 분류하는 등의 행정 업무를 없애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또 현재 학교에 요구되고 있는 각종 통계자료에 대해 기본자료 입력 외 일체의 공문 처리를 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고, 예비교원 등을 활용해 교사 잡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계획이다.

교사 잡무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재·교구, 입·퇴학, 수입·지출 결재, 인건비 정산, 강사 채용 등 행정업무 등을 행정실로 이관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특히 학급일지 및 학생생활지도일지, 학급경영록, 교통안전지도, 중식지원 업무,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관리, 학교자생단체 업무 등 교사의 고유 업무로 여겨지던 것까지 행정실로 이관하는 계획안도 있다.

행정실장 혼자서 근무하는 학교 행정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계획처럼 교사들의 업무가 이관될 경우, 행정실이 대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실장 혼자 행정실을 지키고 있는 전북지역 학교는 전체의 7분의 1 가량인 109개 교에 이른다.

A중학교 행정실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업무가 적지 않은데 교사들 일까지 처리하라니 걱정이 앞선다"면서 "학습준비물이나 교재교구 관련 등의 업무는 교육 과정을 알아야 하고, 학생과 직접적으로 대면이 있어야 하는데 이런 잡무를 행정실로 넘기면 어떻게 하냐"고 하소연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하지만 "이번 추진 계획은 각급 학교 교사들이 각종 행정업무 처리로 인한 부담에서 벗어나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근무여건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사의 사기 진작과 함께 공교육의 내실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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