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떨어졌지만…" 월급 모아 집 사려면 13.7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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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떨어졌지만…" 월급 모아 집 사려면 13.7년 필요
  • 투데이안
  • 승인 2010.08.17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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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값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직장인들이 월급을 모아 집 한 채를 마련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월급을 고스란히 모아 서울의 33평(공급면적 109㎡)짜리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하기까지의 평균 기간이 1분기 12.9년에서 13.7년으로 늘어난 것이다.

17일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8월 현재 서울의 109㎡짜리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억5872만 원으로 3월 5억6948만 원보다 1.9% 감소했다. 반면 통계청의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 평균 실질소득은 1분기 369만 원에서 339만 원으로 8% 감소했다.

이에 따른 내집마련 기간은 1분기 12.9년에서 2분기 13.7년으로 10개월 가량 늘어나게 됐다.

지역별로 109㎡ 아파트 장만에 가장 오랜 기간이 필요한 곳은 강남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구의 8월 현재 109㎡ 평균 매매가는 10억5353만 원으로 도시근로자의 소득만으로 집을 사는데에는 무려 25.9년이 필요했다.

이어 109㎡ 평균 매매가가 9억2956만 원인 서초구가 내 집 장만에 22.9년이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용산구(평균 8억5780만 원)와 송파구(평균 8억1244만 원)는 각각 21.1년, 20년이 필요했다.

평균 매매가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금천구(3억3622만 원)의 경우에도 109㎡ 집 장만에 8.3년이 소요된다.

그러나 이는 지출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계산이다. 만일 가계지출을 고려한다면 도시근로자가 월급으로만 서울에서 109㎡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진다.

2분기 기준 도시근로자의 가구당 월평균 가계지출은 272만 원으로 이를 소득에서 제외하면 남는 돈은 67만 원에 불과하다.

이 돈을 모아 서울에서 109㎡ 아파트를 구입한다면 집값이 가장 싼 금천구의 경우에도 42년이 소요되며 강남구의 집을 사려면 무려 132년이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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