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줄기세포 연구 세계적 권위자 한국에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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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줄기세포 연구 세계적 권위자 한국에 온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08.1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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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양 '돌리'와 같이 나무 줄기세포의 체세포복제를 통해 기후변화에 우수한 유전자원을 보존하고, 산림생산성을 높이는 길이 열리게 됐다.

국립산림과학원은 전 세계 줄기세포와 체세포복제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나무 줄기세포와 체세포복제의 연구성과를 발표하는 '제1회 산림과학(IUFRO) 체세포배 국제심포지엄'을 19일부터 21일까지 수원 이비스호텔에서 연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대회 주제는 '미래 산림자원 조성을 위한 체세포배 연구 동향 및 활용 방안'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식물 체세포배 복제'라는 단일주제로는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다.

전 세계 19개 국 연구기관·대학, 산림관련 기업 등에 소속된 1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참가해 기후변화에 당면한 각 국의 산림정책 현안과제 해결을 위한 체세포복제 연구의 역할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행사는 이달 23일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되는 세계산림과학대회(IUFRO:International Union of Forestry Research Organizations·서울총회)와 연계해 열린다.

특히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캐나다 클리마제우스카(Klimaszewska) 박사의 '성숙한 나무의 줄기세포 증식' 연구 성과가 발표돼 업계·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나무는 특성상 10년 이상 돼 성숙기에 다다르면 줄기세포 유도(-70℃ 이하의 초저온 상태에 보관하고 있다가 필요한 시점에 식물체로 복원)가 어렵고, 특히 소나무와 같은 침엽수에서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클리마제우스카 박사의 연구는 우수한 특성을 가진 성숙 침엽수 체세포조직으로부터 동일한 유전자를 가진 개체를 수백만 개 무한히 복제할 수 있는 결과라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아울러 미국 조지아대의 머클(Merkle) 박사는 미국 산림의 생산성 향상을 위한 체세포 복제 연구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생명공학연구팀은 쇠퇴위기에 직면한 국내 특산 구상나무의 체세포 복제에 최초로 성공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산림과학원에서는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우수한 형질을 가지고 있거나 혹은 멸종위기에 처한 나무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배발생세포)를 유도하고, 증식하는 기술을 꾸준히 개발, 지금까지 두릅나무, 소나무 등 10여종 이상의 우리나무에서 줄기세포 배양 원천기술을 개발, 축적해 왔다.

최근에는 이 기술을 이용해 쇠퇴위기인 지리산과 덕유산 구상나무를 증식하고, 땃두릅나무를 산지에 복원했으며, 미래 산림에너지원으로 주목 받고 있는 백합나무를 3만 그루 이상 생산, 오는 9월 중 식재 할 예정이다.

최완용 산림과학원장은 "나무 줄기세포 증식 등 심포지엄에서 발표되는 연구 성과들을 실제 우리나라 산림에 적용할 경우 멸종위기에 있는 산림자원들을 보존하고 복원하는데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이어 "현재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세계 9위(연간 10억5000만t), 목재 자급률이 6%에 불과한 우리나라 산림의 생산성이 30% 이상 획기적으로 증가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최 원장은 "이번 심포지엄에서 토의된 결과들은 세계산림과학대회에 반영될 예정"이라며 "이 심포지엄을 통해 산림 줄기세포 연구의 국제적 연구협력을 다지고 산림과학연구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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