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 “강한 의회, 소통하는 의회 만들 터”▶동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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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 “강한 의회, 소통하는 의회 만들 터”▶동영상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8.18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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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 의회, 소통하는 의회, 깨끗하고 정직한 의회, 존경받는 의회’ 실현을 위해 제9대 전북도의회는 앞장설 것입니다”

제9대 전북도의회 수장으로 선출된 김호서 전북도의회 의장(46).


전북은행 노조위원장 출신인 그는 2002년 민주당 비례대표로  정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그는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남들이 힘겨울 것으로 예상했던  민주당 경선에서 당당히 승리한 뒤 전주시 제4선거구 전북도의원으로 선출됐다.

이어 그는 도의회 사상 최초로 40대 의장도 거머쥐면서 전북도의회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김 의장의 첫 시험대는 교육의원들의 등원 거부였다. 그는 등원 거부 등 파행을 막기 위해 교육의원들과의 개별 접촉에 나서는 등 발로뛰는 설득 작업에 들어갔다.

결국 8월 18일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됐던 교육의원 등원 거부는 조건없이 등원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김의장의 첫 시험 무대는 일단락 됐다.

9대 도의회가 도민의 뜻과 힘을 하나로 모으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용광로’가 되겠다고 다짐한 김 의장을 만나 전북도의회의 비전을 들어본다./편집자 주

◆9대 도의회의장에 당선된지 50여일이 흘렀습니다. 뒤늦게나마 축하드리면서 성원해주신 분들께 소감 한 말씀 해주십시오.!

“네, 다시 한번 감사 인사드립니다. 보수성향이 강한 도의회에서 40대인 제가 의장에 당선된 것은 새로운 변화를 바라는 도민들의 염원이 반영된 것으로 봅니다. 이처럼 저와 우리 9대 도의회에 거는 도민들의 관심과 지지가 큰 만큼 무거운 책임감도 느낍니다. 도민들의 기대와 열망에 부응하는 의정활동에 앞장설 것을 약속 드리겠습니다.”

◆의장님은 ‘강한 의회상’을 강조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강한 의회상을 추구하는 특별한 철학이 있을까요?


“의장선거 당시 ‘강한 의회’를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선진국 일수록, 지방자치가 발달된 나라일수록 강력한 의회가 있어 집행부를 뒷받침합니다. 우리 전라북도의회도 할 수 있습니다. 주민들의 생활과 직접 관련이 있는 조례를 제정하고, 주민 편에 선 예산 심의와 의결, 행정사무감사 등 우리 도의회에 주어진 권한으로 집행부를 견제.감시 하겠습니다. 그리고 도의원들의 전문성을 살려 집행부보다 지역현안에 대해 먼저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일하는 강력한 의회상’을 정립하겠습니다. 우리 도의회는 의회를 무시하는 집행부의 독선, 독주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 하고, 불의와 타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전반기 전라북도의회 어떤 비전을 가지고 이끌어 가실 계획입니까?

“우리 9대 도의회는 전체 의원 43명 가운데 40대 이하가 21명으로 절반에 달하는 ‘젊은 의회’입니다. 때 묻지 않은 순수함과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는 열정도 갖고 있습니다. 저는 ‘강한 의회, 소통하는 의회, 깨끗하고 정직한 의회, 존경받는 의회’실현을 9대 도의회 비전으로 삼았으며, 이를 실현하는데 앞장 서서 나아가겠습니다. 먼 훗날 도의회를 평가할때 6.2지방선거를 통해 출범한 우리 9대 도의회가 역대 어느 의회 보다 강하고 역동적인 의정활동을 펼친 의회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도의회가 민주당일색이어서 감시와 견제기능이 약화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는데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민주당소속 의원들이 많다 보니 그런 우려의 목소리 나오는 것 같습니다. 저는 집행부에 빚진 일도 없고, 빚질 일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김완주 도지사가 민주당소속 이라고 해서 집행부의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8대 의회에서는 굵직굵직한 전북현안 문제가 많아 감시.견제 보다는 집행부의 조력자 역할에 치중한 면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9대 의회에서는 8대 의회처럼 의회가 배제된 상태에서 의사가 결정되고 의회가 뒤늦게 이를 추인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의회가 중심이 되어 의사결정이 이뤄지고 집행부가 이를 집행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시스템을 개선하겠습니다.”

◆현재 김완주지사가 4만개의 일자리창출을 약속했습니다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경제는 여전히 겨울입니다. 전북도민들의 체감경기를 가볍게 하기 위한 노력에는 어떤 것 들이 있습니까?

“서민들의 주름진 얼굴과 청년 구직자들의 한숨소리를 들을 때 마다 가슴이 답답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김완주 지사가 4년간 기업 400개와 일자리 4만 개를 창출하겠다고 공약해 큰 기대를 가지면서도 한편으로는 우려감도 큽니다. 일자리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지 ‘숫자 놀음’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일자리 창출이 비정규직이나 희망근로, 계약직 등의 숫자 채우기식에 급급할 경우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도의회는, 민선 5기 전라북도의 일자리 창출계획이 지역의 현실을 감안해 마련되어야 한다는 시각을 갖고 있습니다. 기업유치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일자리 창출의 방향을 조정하여 전국 최대 농도인 우리 전북지역의 상황에 맞게 농업 관련 일자리를 늘리거나, 향토산업 및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이와 관련, 우리 도의회에서는 고용ㆍ민생대책을 수시로 점검하고, 기업유치와 일자리 만들기를 위한 조례와 예산 지원 등 도의회 차원에서 할수 있는 모든 일을 다할 것입니다. 서민들의 그늘진 얼굴에 환한 웃음을 돌려 드리고, 우리 전북의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떠나는 일이 없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특별위원회.소위원회를 활성화 시키겠다고 강조하셨는데요.

“지난 8대 의회때는 새만금 등 전북현안 관련사업들이 긴박하게 진행되다보니 집행부를 돕는 지원특별위원회 활동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도정의 난맥상을 추궁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조사특별 위원회와 소위원회를 활성화 시키겠습니다. 9대 도의회는 견제와 감시 차원을 넘어서 주민의 입장에서 집행부의 잘잘못을 지적하고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뜯어 고치는 행정개혁의 견인차 역할도 할 것입니다. 4급인 도의회 특별전문위원회 전문위원을 행정직이 아닌 외부 전문가로 개방 채용한 것도 집행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의정활동을 뒷받침 하도록 하기 위한 일환입니다. 특별전문위원회의 기능을 상시 예산심의와 상시 입법지원 체제로 역할을 나눠 활동을 강화토록 할 것입니다. 필요하다면 의장실 판공비와 업무추진비를 몽땅 털어서라도 뒷받침 할 각오입니다.“

◆개방형 감사관제 도입을 주장하셨는데 그 필요성은.


“낡은 사고와 불법. 부당한 방식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의원들은 도민들의 대표인 만큼 그 누구보다 높은 청렴.도덕성을 갖춰야 하고 이같은 높은 도덕성은 집행부 공무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얼마전 전북경찰청이 발표한 통계자료에 따르면 토착비리의 80% 가량이 공무원이라고 합니다. 주민의 혈세인 국고보조금 등이 일부 비리 공무원들에 의해 줄줄이 새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도청 감사관을 검찰이나 고위수사관 출신의 전문외부 인력을 수혈하는 개방형 감사관제로 바꿀 것을 김완주 지사에게 요구했고 수용키로 협의했습니다. 그간 감사관 제도가 제식구 감싸기란 지적이 많았던 만큼 도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외부인사가 감사관에 임명되면 깨끗한 공직풍토가 조성될 것으로 봅니다.”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위해서는 도의회 사무처 직원인사권 독립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국회법상 국회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권은 국회의장이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에 대한 임명권은 의장이 아닌 지방자치 단체장이 갖고 있습니다. 지방자치단체를 견제.감시해야 할 지방의회의 사무처 직원에 대한 인사권자가 아직도 지방의회 의장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있다는 것은 한국 지방자치의 수치입니다. 지방의회 사무처 직원들이 소신 있게 의회 입장에서 집행부를 견제ㆍ감시하는 활동을 하면 다음 인사이동때 불이익을 당하는 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다른 시.도의회 의장들과 연대해 의회사무처직원 인사권 독립 도입을 촉구해 나가겠습니다. 이와 별도로 우리 전라북도의회는 의회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차원에서 4급인 특별위원회 전문위원을 8월 정기인사때 행정직이 아닌 개방형으로 공개 채용했습니다.”

◆의장이 되자마자 교육의원들의 집단 도의회 등원 거부로 진통을 겪었습니다. 5명의 교육의원 등원 결정에 대한 견해를 말씀해 주십시오.

"사실 교육의원제도가 전라북도 의회에 편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입니다. 그래서 전국 16개 광역단체 의회마다 교육의원의 위치와 역할에 대한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전라북도 의회 역시 교육의원 다섯분께서 '희망전북'이라는 교육단체를 만들어 교육위원장 직을 요구하고 있었습니다.그렇지만 16개 광역단체 중에서 8, 9곳은 교육의원이 교육위원장을 하고 있고, 7곳은 도의원이 교육위원장을 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따라서 이번에 교육의원들께서 그들의 몫인 교육위원장이라고 주장했던 것이 그들의 몫이 아닌 것이 입증이 됐습니다. 그래서 조건없는 등원을 하게 됐구요. 다만 전라북도 의회에서는 교육의원들의 전문성을 살려서 우리가(도의원출신) 전반기에 교육위원장직을 맡아 운영해 보고, 가능하다면 하반기에 교육의원들이 교육위원장직을 맡을 수 있도록 노력해주고 싶습니다. 교육의원들도 재선, 삼선의원이 계시기 때문에  도정과 교육학예 행정에 대한 예산 편성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1년정도는 예결위원장직을 할애하는 등 나름대로 교육의원들의 전문성을 존중해 주기 위한 많은 소통과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것들이 받아들여져서 이번에 극적으로 교육의원님들이 도의회에 합류하게 됐습니다. 앞으로는 강한 의회, 소통하는의회, 전라북도 도민들에게 존경받는 의회, 깨끗한 의회를 만들기 위해 교육의원님들과 협력해 노력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전북 도민께 한 말씀!
“도민 여러분, 우리 9대 도의회가 도민의 뜻과 힘을 하나로 모으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용광로’가 되겠습니다. 집행부나 기득권층의 의견에 좌우되지 않고 평범한 주민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수용하는 열린 자세로 의정활동을 펼쳐 나가겠습니다. 도민들께서도 우리 도의회가 여러분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설 수 있도록 뜨거운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프로필: 이리중학교 졸업, 이리상업고등학교 졸업, 전주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전북대학교 경영대학원 석사과정 수료,  (현) 전주탄소기계기술원 이사,  (현) 전주서문초등학교 운영위원장,  (현) 전북제일고 총동창회 부회장,  (현) 전라북도 자체평가위원회 위원,  제7대 전라북도의회 의원, 제8대 전라북도의회 전반기 행정자치위원회 위원장, 제8대 전라북도의회 후반기 운영위원회 위원, 제8대 전라북도의회 후반기 행정자치위원회 위원, 제8대 전라북도의회 후반기 혁신도시추진지원특별위원회 간사, 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처장, 대변인 역임,  전북은행 노동조합 위원장,  혁신도시 범도민 비대위 운영위원장, 생활체육 전주시 야구연합회장, 제9대 전라북도의회 전반기 의장/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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