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M 규제 피하기 3社3色…어르고, 달랜 '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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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 규제 피하기 3社3色…어르고, 달랜 '꼼수'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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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유통업체들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진출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1년전 사업조정신청 대상 논란에서 출발한 SSM 논란은 고소·고발, 대형 유통업체의 세 확장 등으로 번지며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 같은 와중에도 대기업들은 갖가지 편법을 총 동원해 지속적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어 중소 및 영세상인들의 사활을 건 반대와 대책마련을 요구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급기야 광주광역시(시장 강운태)는 지난 23일 중앙정부와 별도로 소규모 지역 상권을 보호하고 대형마트의 입점을 규제하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광주시의 조례제정 방침에 대해 일부 다른 지자체들도 동조 움직을 보이자 대형마트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최근 소리 소문없이 충남 아산에 가맹점을 열었다. 그동안 롯데슈퍼는 '가맹점 역시 변칙적인 SSM 진출'이라는 반발에 부딪혀 출점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점주가 점포 개설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수익을 전부 갖는 ‘완전 가맹’ 형식으로 아산점을 열었다.

롯데슈퍼 관계자는 “대외적으로 거창하게 홍보를 할 상황은 아니다”면서 “일단 테스트 개념으로 개점을 했다”고 말했다. 또 이달에는 전주시 평화동 B마트가 롯데슈퍼 가맹점 형식으로 오픈한다. 전주시내 최초의 가맹SSM으로 향후 추가 출점이 예상된다.

최근에는 매장안에 테이크아웃 커피나 디저트류 등을 파는 가게를 또 하나 두는 형태도 출현했다.

작은 슈퍼마켓보다는 주로 대형 슈퍼들이 내놓는 임대형식의 숍인숍(매장내 또 다른 매장) 업종도 기존 미용실, 안경점 등에서 먹거리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매장복합화로 주변 소규모 상권까지 모조리 흡수해 소형점포들의 영세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소상인들은 “직영점 SSM이나 가맹점 SSM, 도매 SSM도 모두 중소상인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결과는 의 별반 다르지 않다”며 방식만 전환한 SSM 입점 추진은 '편법 SSM'이라 강력히 반대했다.

SSM 신규 출점을 거의 중단하다시피했던 신세계이마트의 행보도 눈에 띈다.

한동안 SSM 개점을 자제했던 신세계가 최근 다시 SSM 출점에 나섰다. 지난 5월 슈퍼마켓 '이마트 에브리데이' 성남 판교점을 개점한데 이어 6월에는 인천 송도점, 지난달에는 서울 화곡점을 잇달아 개점했다. 한 달에 한 개꼴로 출점 작업을 진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현재 이마트 에브리데이 점포는 14개로 늘어났다. 신세계의 SSM 출점은 지난해 11월 김포시 풍무동에 11호점을 연 이후 6개월만에 재개됐다.

신세계는 또 이달 하순이나 늦어도 다음달 초 김포 장기동과 서울 암사동에 15·16호점을 잇달아 열 계획이다. 신세계는 추가 점포를 내기 위해 입지 발국에 적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SSM 출점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것이 아니겠냐는 우려섞인 전망을 하고 있다.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동네슈퍼 등 중소상인의 반발로 기업형슈퍼가 사실상 출점 중단 상태에 이르자, 중소상인이 1억9800만원을 투자해 슈퍼가맹점을 운영하면 연간 최저 수익금 5500만원 가량을 보장하는 가맹사업 모델을 내놓았다.

그러나 중소상인들은 “지속적으로 이익을 내기 어려운 모델이며, 사업조정신청에 따른 일시 사업정지 권고로 묶여있는 50여개 점포를 개점하려는 ‘꼼수’로 보인다”며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경배 한국수퍼연합회 회장은 “홈플러스 가맹 모델이 지속적으로 이익을 낸 것이라는 생각이 안 든다”며 “얼핏 2억원을 투자해 연간 5500만원 수익을 보장한다면 누구나 손들고 나설 일이지만, 홈플러스가 억지 개점을 하기 위해 눈가리고 아옹 하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학계와 전문가들은 "정부 여당과 지자체는 이명박 대통령의 '친서민 정책'추진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차원에서 시급히 대형 마트의 무문별한 입점을 규제하는 법적· 제도적 규제방안을 시급히 내놓아 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어 "대형마트들의 영세상인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무분별한 지역 진출을 절대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설명>기업형 슈퍼마켓에 대한 반발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가락동 롯데슈퍼 입점 예정부지 앞에서 인근 소상공인들이 입점 반대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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