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성폭행 땜질식 처방' 학부모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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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성폭행 땜질식 처방' 학부모 불안
  • 투데이안
  • 승인 2010.08.28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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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낮 시간대에 초등학교에서 장애 여학생이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 발생해 학교안전에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특히 매번 학교 안전사고때 마다 경찰과 교육당국이 '땜질식 처방'에 그치고 있다며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8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성폭행 및 강간치상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이 신청된 박모씨(28)가 광주 모 초등학교에 들어선 것은 지난 22일 오후 2시50분께다.

일요일인 이날 이 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직원은 77세의 경비원 1명 뿐이었다. 박씨는 교문 앞에서 범죄 대상을 물색하던 중 이 학교 특수학급 5학년인 A양(12·정신지체 2급)이 교문으로 들어서는 것을 발견했다.

이후 박씨는 아무런 제지 없이 A양을 강제로 학교 본관 현관으로 끌고가 성폭행했다.

학교 본관에 설치된 3대의 무인 카메라와 수위실에 있던 경비원은 범죄 예방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특히 무인 카메라 3대 모두 박씨의 범행 장면을 담지 못해 경찰의 수사에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했다.

박씨의 범행은 A양의 비명을 들은 경비원이 건물 밖으로 나오면서 중단됐다.

하지만 박씨를 놓친 경비원이 A양의 신원까지 확인하지 않고 귀가시켜 경찰이 피해자를 확인하는데 애를 먹었다.

A양은 성폭행을 당한 후 광주 모 병원에서 외과 및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이 학교는 바로 옆에 중학교와 공원이 있어 평소에도 외부인의 출입이 잦아 각종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지난 3월부터 이 학교 학부모들로 구성된 배움터 지킴이들이 주중 오후에 학교 취약지구를 순찰해 왔다.

하지만 일요일이 학생 안전의 사각지대였다.

광주시교육청은 이번 사건 발생 후 추가 배치할 예정인 배움터 지킴이를 일요일에도 활동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9월 추경예산이 통과하면 아직 무인카메라가 설치되지 않은 학교에도 추가로 설치할 방침이다.

광주 한 학부모는 "매번 학교 안전 문제가 발생할 때 마다 경찰과 교육 당국이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땜질식 처방'에 그쳐 별반 낳아지지 않고 있다"며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이런 일이 연이어 발생해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10여년 전 성추행 전력이 있는 박씨에 대해 성폭행 및 강간치상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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