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남성 2명 변사사건 풀리지 않는 궁금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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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텔 남성 2명 변사사건 풀리지 않는 궁금증
  • 투데이안
  • 승인 2010.08.31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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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남성 2명이 광주의 한 모텔방에서 숨진채 발견된 가운데 이들의 자살사이트 관련 여부, 광주를 목적지로 택한 이유, 타인의 주민등록증이 발견된 점, 함께 투숙했던 또 다른 남성의 행방 등이 쉽사리 밝혀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31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37분께 광주 북구 오치동 한 모텔 5층 객실에서 전모씨(24)와 우모씨(26)가 숨져 있는 것을 종업원 박모씨(35)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숨진 이들 주변에 '생을 마감한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소주병과 마취제로 추정되는 약물병이 놓여 있는 점 등으로 미뤄 이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이들이 자살사이트에서 만나 동반자살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추정 근거로 숨진 전씨가 포털사이트를 통해 자살정보를 주고받다가 경기도 수원 한 경찰서에 고소당한 점을 들고 있다.

또 유가족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전씨와 우씨는 서로 모르는 사이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이 자살사이트를 이용했는지에 대한 직접적 단서는 없다. 경찰은 이 부분을 명확히 하기위해 사이버수사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전씨와 우씨가 광주를 목적지로 택한 이유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들은 각각 경기도 내 다른 지역에 살고 있었으며 광주에는 연고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숨진 이들에게서 발견된 주민등록증 3장의 존재에 대해서도 궁금증이 일고 있다. 1장은 전씨의 주민증이었으나 나머지 2장은 각각 소모씨와 경기 한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의 것 이었다.

경찰은 당초 숨진 남성들의 신분을 발견된 주민증을 토대로 전씨와 소씨인 것으로 추정했으나 정밀감식을 통해 소씨가 아닌 우씨인 것으로 밝혀냈다.

또 발견된 주민등록증의 여성은 전날 오후 전화를 통해 "최근 주민등록증을 분실했다"고 경찰에 말했다.

경찰은 소씨와 이 여성은 변사사건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주민증이 발견된 정확한 배경에 대해 조사를 펼칠 예정이다.

특히 경찰은 숨진 2명의 남성과 함께 투숙했던 또다른 남성의 소재파악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이 남성이 변사사건의 전말을 밝혀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로 보고 있는 것이다.

행방을 감춘 이 남성은 숨진 남성들과 함께 지난 28일 밤 모텔방에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은 모텔 폐쇄회로(CC)-TV에 녹화됐다. 경찰은 모텔방 지문 감식 등을 통해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타살 혐의점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자살사이트 연관성, 광주에 온 이유 등 그 어느것 하나 단정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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