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영 "천안함, 많은 세력이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여야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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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천안함, 많은 세력이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여야 격론
  • 투데이안
  • 승인 2010.09.1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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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1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천안함 사건에 대한 국민의 불신과 관련해 "굉장히 많은 세력들이 이것(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같은 김 장관의 답변 및 천안함 사건을 둘러싸고 이날 늦게까지 여야는 격론을 벌였다.

김 장관은 이날 밤 늦은 시간까지 진행된 예결위에 '천안함 사건에 대한 정부의 발표를 믿지 못하는 국민이 70%에 이르게 됐다'는 민주당 전병헌 의원의 지적에 대해, "물론 우리가 그동안 노력한 것이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는 것도 있겠지만, 굉장히 많은 세력들이 이것을 다른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그 사람들의 노력이 성공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천안함 전시관을 마련하는 점 등을 들어 '군함 침몰이 자랑스런 일이냐'는 전 의원의 질의에 "물론 자랑스럽지 못하지만, 거의 확실히 북한에 의해 함정이 공격받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을 설명하기 위해 보여주는 것"이라며 "국민들이 알 것은 알아야 하기 때문에 사실을 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장관은 이어 "오늘 미국 태평양함대 사령관이 왔다. 자기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한다"며 "(조사 결과를) 세계 어느 누구나 대부분이 인정하고 있는데, 인정을 못하는 것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것에 대해 답답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함께 "모든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입증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다. 과학적으로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면서 "그 몇 가지가 되지 않는다고 해서 국방부에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면 말씀이 너무 지나치지 않은가 싶다"고 받아쳤다.

그러자 여당 의원들도 김 장관을 옹호하고 나섰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은 "장관이 몇 번 대국민 사과를 했나. 책임지고 사표를 내지 않았느냐"며 천안함 전시에 대해서도 "내가 보기에는 국민들에게 자라나는 어린 아이들에게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종혁 의원도 "정부 부처장을 추궁할 때도 도를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싶다"고 야당 의원들을 겨냥하고,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고사성어를 언급하면서 "의회가 국가, 국민, 역사를 생각하지 않고 그런 고사성어가 생각나게 하는 자세를 지양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야당 의원들 역시 격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전병헌 의원은 "우리 의원 자신들도 그렇고, 답변하는 정부 책임자도 그렇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동료의원의 발언 취지와 견해를 시각이 다르다는 이유로 반역사적이니, 어쩌니 하면서 매도까지 하는 것은 참으로 개탄스런 자세"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신학용 의원도 "(천안함 사건 당시 현장을) 보고 확인한 사람이 없는데 사후에 검증하다보니 검증절차가 잘 됐는지, 못 됐는지 하자는 것 아니냐"며 "언제 국방부가 거짓말한다고 했나. 침몰 원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자는 계기를 갖자는 것인데 이념문제를 들고 나오면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최종원 의원도 "(천안함 인양 당시) 선체 뒤 부서진 데를 다 막고 이동해 국민들에게 사진을 제대로 보여준 적이 있나. 국민들에게 자세히 보여준 다음에 조사결과가 이렇다 했을 때 국민들도 믿을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잘못된 군인들이 주체가 돼서 조사하는데 국민들이 어떻게 믿겠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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