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평화의 자석’을 향해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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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평화의 자석’을 향해 있어
  • 시민기자 고영재
  • 승인 2018.09.10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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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린아이들은 실내에서 갖고 놀 게 많아서 모래에서 놀아본 경험이 얼마나 있을지 모르겠다. 모래는 단순하지만 재미있는 놀잇감이다. 성 쌓기, 두꺼비 집 짓기 그리고 자석으로 철가루 찾기 등을 할 수 있다. 철가루는 모래에 비해서 훨씬 작아 평소에는 보이질 않다가 자석을 갖다대면 비로소 제 모습을 드러낸다. 자석의 세기에 따라 달라붙는 철가루 양이 달라진다. 지진과 강풍을 견디는 엄청난 높이의 초고층 빌딩, 많은 사람을 싣고 하늘 높이 올라 멀리까지 날아가는 비행기,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 강을 건널 수 있는 교량 등 지금 우리가 누리는 물질문명은 철에 힘입은 바 크다. 철로 튼튼한 틀을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세계 인구가 76억이 넘는다고 한다. 그들의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참 다양하다. 그런데 사람들의 생각도 그 수 만큼 다양한 것 같다. 대표적으로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도 있고, 정말 이상하게도 분열과 증오를 조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평화는 인류가 마땅히 누려야할 정신문명이다. 누가 만들어야 하나? 당연히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 하나하나가 모여야 한다. 그런데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잘 안 보인다. 마치 드넓은 모래사장에 보이지 않게 철가루가 섞여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러니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을 수 있는 ‘평화의 자석’이 필요하다. ‘평화의 자석’으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모아 튼튼한 평화의 틀을 만들어, 아름답고 평화로운 지구촌을 우리도 누리고 미래 세대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지난 4월과 5월에 있었던 남북정상회담과 6월에 있었던 북미정상회담은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튼튼한 쇠기둥을 세웠다. 이달 18일부터 있을 남북정상회담은 거기에 더해 대들보를 만들고 서까래도 만들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평화는 특정 개인이나 단체 또는 국가만의 일이 아니다. 오늘날처럼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되어 있는 상황에서는 특히 더 그렇다. 어항의 물이 썩으면 그 어떤 물고기도 거기서 살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또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만들어야할 평화로운 세상은 한반도를 넘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 그러기에 엄청나게 크다. 따라서 역시 엄청나게 많은 철이 필요하다.
이제 평화로운 세상을 만드는 것을 몇몇 사람에게만 맡길 것이 아니라 평화로운 세상을 원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평화의 자석’을 향해 나와야 한다. 가진 힘과 권한이 적은 ‘쇳가루와 같은 사람들’의 합심(合心)과 연대가 필요하다. 평화를 사랑하고 원하는 사람들이여! 눈과 귀를 열어 ‘평화의 자석’을 찾아 그 외침 소리를 들어보자. 그러면 보이고 들릴 것이다.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은 ‘평화의 자석’을 향하기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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