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 고장에서 울려 퍼진 미래음악을 듣고 (46회 범음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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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의 고장에서 울려 퍼진 미래음악을 듣고 (46회 범음악제)
  • 시민기자 이은영
  • 승인 2018.10.10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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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고장 전주에서는 세계소리문화의 축제 · 전라 예술제를 통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음악을 듣고, 전북창작대전 · 전주 현대 음악제를 통해 미래음악을 들어왔다. 전국을 무대로 하는 범음악제가 46회를 맞이하여, 전주에서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범음악제는 46회라는 역사를 자랑하는 국내 최대 음악축제의 하나로, 한국의 현대음악을 국내외에 소개시키는 매체로 그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왔다. 2018년 46회를 맞이하여 전주를 방문한 범음악제는 전주 뿐 만 아니라 오는 13일까지 대전·대구·서울·제주에서도 같이 음악회를 연계하여 열린다. 전주에서의 범음악제는 지난 6일 전주대학교 리사이트 홀에서 열렸다. 국내의 현대음악 연주단체로 중심적 위치를 가지는 화음챔버오케스트라(박상연 지휘)가 국내외 현대 작품을 연주하였다. 일본 작곡가 신 하시모토의 ‘Sunset Refrection 2'은 매 순간이 다른 소리로 이미지화되는 것을 각 악기들이 모방하며 꼬리를 물고 연주되었다. 작곡가 이일주(전주대 교수)의 ’피에타‘는 깊은 애탄을 더블베이스의 저음으로 노래하는데, 숭고함과 심연의 슬픔을 들을 수 있었다. 이 노래 위에 상여소리를 알리는 듯 자일로폰의 소리를 입혀, 죽음이 죽음만으로 사라지지 않고 가슴에 남겨지는 인상을 표현을 하였다. 신인 작곡가 주은혜(한양대 재학 중)의 ’피터의 말풍선‘은 프로코피에프 음악동화 ’피터와 늑대‘를 재해석하고 표현한 작품으로 신선한 접근을 보여주었다. 작곡가 이은화(백석대 교수)의 ’꿈꾸는 아이‘는 어두운 공간에 갇힌 아이를 묘사한 곡으로 끊임없는 긴장과 두려움을 들을 수 있었으며, 작곡가 박은경(이화여대 외래교수)의 ’From no/W/here'는 ‘과거와 이어지는 현재’를 각 악기 연주자들이 내는 육성이 소프라노와 악기와의 혼합된 소리로 형상화하였다. 현대음악이라는 전문적이고 형이상학적 음악회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객석은 전문음악인뿐만 아니라 일반 음악애호가들도 같이 즐기었다. 한 관객은 지나가다보니 음악회가 있어서 들렀다고 말하였다. 친숙하게 다가간 ‘범음악제’는 앞으로의 음악계가 어떻게 발전해 가야할 지를 연주와 더불어 음악회 기획자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기었다.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곳 전주에서 보다 다양한 장르의 문화 예술이 전주시민과 소통하며, 벽과 벽을 허물며, 삶의 여유가 있는 그리고 흥이 있는 천년 전주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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