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세계소리축제 특별 공연 '천년의 사랑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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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세계소리축제 특별 공연 '천년의 사랑 여행'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09.3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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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특별기획공연 '천년의 사랑 여행(Journey for Eternal Love)'

당신의 가슴에는 무엇이 남아 있나요.
만약 사랑이 없다면 말이에요.

무료하고, 절망스럽고, 유한하고, 텅 빈 인생에
발그레한 꽃망울, 봄꽃 향기 같은 황홀경……,

‘사·랑’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그런 사랑이 변하고, 가벼워지고, 급기야 서로를 미워하고 상처를 줍니다.

왜일까요.

신비롭고 아름다운 옛 백제가요와 해외 전통음악 속에서 진정한 사랑의 본질을 되새겨 봅니다.
진실된 사랑, 변치 않는 사랑의 이상향을 찾아 멀고 먼 뱃길 여행이 시작됩니다.

10월 1일 오후 7시, 2일 오후 3시 두번에 걸쳐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그 서막을 엽니다.
 

[‘천년의 사랑여행’ (Jorney for Eternal Love)]

소리축제 10주년 특별기획 자체 제작 공연. 산유화가, 정읍사가, 서해안용왕굿 등 옛 백제가요와 신비로운 해외 전통가무악의 조화, 국악관현악과 심포니오케스트라로 구성된 특별오케스트라단의 연주와 웅장한 합창이 어우러지는 대규모 종합음악극이다.


동서고금을 막론해 전 인류의 공통 주제인 ‘사랑’을 부각시킨 창작품으로 소리축제를 대표하는 ‘고유 브랜드’로 정착시켜 나갈 예정이다.

음악극의 중심은 당산여신(안숙선 명창)과 깨비들(홍깨비, 청깨비, 황깨비)이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사랑’ 이야기를 따라 여행을 시작한다.

그 중심에서 백제의 옛 가요 속에 살아 숨 쉬는 애틋하고 간절한 사랑 이야기가 섬세한 감성터치와 독특한 음악 구성, 시원한 판소리, 웅장한 합창에 담겨 아름답고 장대하게 펼쳐진다.

더불어 중국, 인도, 캄보디아의 신비로운 전통 춤과 음악을 통해 국경을 초월해 어느 시대, 어느 공간에도 존재했던 ‘사랑’의 다양한 형태들이 섬세하고 화려한 움직임 속에서 펼쳐진다. 종합음악극으로서의 스케일과 화려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총감독의 변>

“이 작품은 2003년 소리축제의 개막공연인 <천음야화>를 모티브로 시작됐지만 전혀 새로 쓰여진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1년여 동안 수십 차례에 걸친 대본 수정과정을 통해 음악적으로 재탄생된 작품입니다.



작품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을 검토하던 중, 이름만 전해오는 백제의 고대 가요 <산유화가>, <정읍사> 등과 백제의 물길 따라 문화교류를 했던 동아시아 고대 음악이 만나면 재미있는 작품이 되지 않을까? 이 작품의 출발은 이러한 상상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 소재에 현대인들의 황폐하고 이기적이고 삭막해진 사랑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담고, 그 주제의 전달자로 사랑의 상징을 담을 수 있는 ‘당산여신’을 등장시켰습니다.

그와 함께 사랑의 요정인 도깨비들을 등장시켜 극을 끌어가는 해설자로 삼았습니다. 창극이나 뮤지컬과 같은 드라마로 엮어내는 형식이 아니기 때문에, 합창과 독창과 무용과 영상이 어우러진 종합 음악극의 형식으로 꾸몄습니다.“

김명곤 위원장 : 배우이자 연극 연출가이다. 서울대학교에서 독어교육학을 전공하고 동국대학교 언론정보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1983년 영화 바보 선언으로 데뷔, 서편제, 태백산맥 등 여러 작품에 출연했다. 특히 서편제에서는 각본을 쓰기도 했으며, 서편제로 1993년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1986년 극단 <아리랑>을 창단하였으며, 2000년에는 국립중앙극장장을 맡았고, 2006년 문화관광부 장관에 취임했다. 현재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연출의 변>
“‘천년의 사랑여행’은 오늘의 물질적 욕망에 황폐해지고 왜곡된 사랑의 모습을 1500살이나 먹은 오래된 당산나무의 기억 속에서 건강한 사랑의 모습을 되찾으려합니다.


마련된 공연이 관객 여러분들께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모르지만 부족한 모습에 대한 비판에 너그러운 용서를 구하며, 모든 스텝과 출연자들이 정성껏 준비하였으니 넓은 아량과 사랑으로 감싸주시길 바랍니다.
잘 해보려는 지난날의 몸부림이 헛되지 않길 진심으로 축원합니다.

사랑! 온고을에 사랑의 노래 울려 퍼져라!“

류기형 : 1990년 민족예술단 우금치 창단하여 마당극 <호미풀이>, <아줌마만세>,<쪽및황혼> 등 약 30여편의 마당극을 극작 및 연출했다.

전국민족극한마당 최우수 작품상, 민족예술상, 백상예술대상, 대한민국 전통연희축제 창작연희 대상 등 여러상을 수상하며 연극, 마당극, 창극 분야에서 활발한 연출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 민족예술단 우금치 예술감독, 한국거리극연구센타 이사이며, 목원대학교와 한국종합예술학교 전통예술원에 출강하고 있다.

<음악감독의 변>
“동아시아를 제패하였던 백제의 음악은 어떠하였을까?

태평어람에는 “萬寶常觀於樂暑部 伎樂中 惟百濟樂淸 有歌人間 謳謠之曲(중국에 모여든 여러 나라의 음악 중에서 오직 백제의 음악이 “맑아” 세상에서 널리 부르고 있다)”라는 대목이 있어 백제음악의 한 단면을 전하고 있다.


동양음악에서 맑다는 것은 소리가 높다는 것이며 노래에서는 거성(擧聲)또는 가성(假聲)을 뜻한다.

정가(正歌)로서의 가곡(歌曲)이 백제가요에 근원을 두고 있다는 안확(安廓, 1886~1946)의 견해도 있었지만, 뛰어난 예술성을 자랑하는 가곡의 별명이 일청이조(一淸二調)이고 보면 백제음악은 “맑은” 청성(淸聲)이 압권이었음을 의심할 수 없다.

전주의 소리는 전북의 소리이고 호서호남소리이며 백제의 소리이자 동아시아 음악의 자존심이라는 사실을 10주년을 맞는 전주소리축제에서 노래하고자 했다.“

이종구 : 한양대학교 교수이며 한국창작오페라단 단장인 작곡가 이종구는 ‘한울춤’, ‘환향녀’, ‘미마지’, ‘하늘에 묻어버린 노래’, ‘구드래’ , ‘매직 텔레파시’, ‘사랑을 위한 협주곡’ 등 오페라를 주로 작곡했다.

88서울올림픽, 무주세계동계U대회 폐회식 음악과 “화엄경”등 13편의 영화음악도 작곡했다. 동서 악기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기 위해 13개국을 답사했으며, 세계악기백과 등 6권의 책과 ‘백제악기연구’ 등 10여 편의 논문을 펼쳐낸 바 있다.

공연 구성

▪서장
# 생명의 고향, 조화로운 대자연의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당산나무 주변에 무용수들이 자연의 생물인 듯 작은 움직임으로 멈춰있다. 당산나무에서 당산 도깨비들이 잎이 지듯, 꽃이 지듯, 거미가 떨어지듯 각자의 독특한 성격을 드러내는 몸짓으로 무대 위에 등장한다.

# 음악의 흐름이 갑자기 급변한다


-객석 어디선가 핸드폴 벨소리가 울리며 객석 중 남녀 한 쌍의 “사랑해”라는 통화음성을 신호로 무용수들은 현대인들의 다양한 사랑고백의 모습을 펼쳐보인다.

#전화벨 소리를 신호로 오늘날 회색 도시공간의 삶이 영상을 보여진다

-숨 막히는 공간. 오늘 그리고 우리의 땅, 향락적인 도시 공간. 영상과 함께 다정하게 전화벨이 울리고 “사랑해” 소리가 뒤범벅되고, 이윽고 죽이고 또 죽이고, 파괴하고 폭파하며 커다란 소리와 함께 갑작스런 정적이 흐른다.

#당산여신과 청깨비, 홍깨비, 황깨비가 등장한다

-사랑을 잃고 황폐해진 현대인들에게 당산나무 우거졌던 그 때 그 시절의 사랑 이야기로 관객들을 안내한다. (지구, 아시아 한반도에 이르러 웅장한 백두대간을 영상이 훑어내린다. 소백산을 넘어 백제의 아름다운 산하가 보인다.)

▪1장 산유화가
온 들녘에 가득 핀 꽃처럼 산유화가 소리가 멀리멀리 메아리인 듯 울려 퍼진다. 흐드러진 꽃 속에서 처녀와 총각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랑이 펼쳐진다.

▪2장 결혼과 탄생
장엄한 합창에 맞춰 신성한 혼례청이 이루어지도록 쑥을 태워 정화하며 솟대를 세워 혼례를 하늘에 알린다.

▪3장 정읍사
달빛이 교교하게 온 세상에 쏟아져 내리는데, 하얀 옷을 입고 쪽을 진 여인이 나타나 님을 그리며 축원을 한다.


 

▪4장 출항, 용왕굿
백제시대, 전라도는 이미 온갖 국제적인 문화와 문물이 오가던 곳. 수천리 수만리 뱃길 따라 물길 따라 이 민족 저 민족이 만나고 헤어지고 또 만나고….

우리 백제시대 물길을 따라 배를 타고 나서 다른 민족들의 사랑노래를 들어본다. 바다 멀리 중국, 타이완, 인도에 이르기까지 순탄한 물길 열어주시길 기원하며 서해 용왕굿을 펼친다.

▪5장 뱃노래- 출항
굿이 마무리되면 배가 떠나기 시작한다. 당산 도깨비들은 뱃사공이 되어 북을 치기도 하고, 노를 저으며 뱃노래를 부른다.

▪6장 소주 곤곡단
도깨비들은 여행하는 각국의 의상을 다채롭게 차려 입는다. 부잣집 딸 두리냥과 그녀의 시녀 춘향이가 화원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고 사랑을 생각하는 노래, 소주 곤곡단의 <모란정> 중 ‘유원’ 장면이 펼쳐진다.

▪7장 타이완 루카이족
루카이 원주민 여성들의 베짜는 노래 ‘와띠누띠누노’, 백합의 아름다움과 사랑을 노래하는 ‘따뚜르 쓰나쓰나이’, 결혼을 축하하는 노래 ‘와자라자라이’의 선율이 울려 퍼진다.

▪8장 뱃노래 -시련과 고난의 여정
망망한 바다 위에 배가 떠나간다. 먹구름이 잔뜩 낀 하늘. 갑자기 하늘이 어두워지며 거대한 풍랑이 몰려온다. 태풍을 머금은 검은 구름과 거친 파도가 영상과 무대를 가득 메운다.

▪9장 인도전통무용
사랑을 담은 인도의 민속공연. 인도의 전통무용 카탁 춤 중 크리쉬나와 라다 여신의 사랑이야기가 듀엣 무용으로 펼쳐진다. 이어 당산여신이 등장해 사랑의 노래를 부른다.

▪10장 캄보디아궁중무용단
화려한 불교문화의 나라 캄보디아. 캄보디아 왕실무용단이 추는 ‘압살라’. ‘압살라’는 신과 왕에 대한 절대적 사랑을 담은 전통음악과 춤으로 또 다른 사랑의 형태를 음악과 춤으로 선보인다.

▪11장 귀향과 재회
여러 가지 돛대 형상의 대도구를 배경으로 뱃사공들이 한반도로 돌아오는 춤사위를 펼친다. 동시 진행으로 무대의 한쪽에서는 남정네를 기다리는 여인들의 화려한 무용이 얹혀진다.

▪종장
당산여신, 당산 도깨비와 소리꾼들, 합창단, 그리고 해외 출연자들도 차례로 나와 대합창을 한다. 생명수 당산나무에 꽃이 만발하고 온 세상을 뒤덮을 듯 꽃비가 쏟아져 내린다. 이제 세상은 사랑이 넘쳐 흐른다.
제작진 및 주요 출연진 소개

안무 | 윤상진
국립무용단 지도위원을 역임한 윤상진은 작품의 드라마적 요소들을 철저히 분석하고 무용수들에게 적절한 호흡으로 풀어내도록 하는 안무가이다.
 
2002년 국립무용단 젊은 안무자 발굴 사업에서 윤상진의 『마지막 바다』는 기존의 무용극에 있어 모범적 안무방식으로 통용되는 줄거리 나열식을 과감히 접고 이미지와 상징화로 작품을 전개해 대형 창작무용극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휘 | 박 경우
지휘자 박경우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및 국립 소피아 아카데미(오케스트라 및 오페라 지휘전공, Ivaylo Krinchev 사사)를 수석 졸업했다.

그간 한국음악계에서 유니버셜 발레단 피아니스트로 출발하여 지휘자(오케스트라 및 합창), 피아니스트 및 음악평론가로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서울음악교육회 회장, 한국음악평론가협의회 부회장, 전국틴·에이져피아노콩쿨 대회장 겸 심사위원장 및 각 언론매체(각 신문, 잡지 및 방송) 편집위원과 자문위원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심미적 연주학(審美的 演奏學)’이 있다.

당산여신 | 안숙선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예능 보유자이며 판소리 명창. 영원한 춘향이라 칭송받는 안숙선 명창은 강순영 명인, 박귀희 명인에게 가야금 산조과 병창을 사사받고, 김소희 명창, 박봉술, 정광수, 성우향 명창 아래에서 판소리를 사사했다.


1979년 국립창극단에 입단한 이래 매년 다양한 창극과 판소리 무대로 많은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1997년부터 2000년까지 국립창극단 단장 겸 예술감독 역임,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지냈고, 판소리의 발전에 많은 공로를 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전통예술원 성악과 교수.

홍깨비(판소리) | 유미리 / 황깨비(판소리) | 박애리 / 청깨비(판소리) | 김봉영 / 뱃사공(판소리) | 최재영 / 여인1(소프라노) | 오현정 / 여인2(소프라노) | 오희진 / 여인3(소프라노) | 문영지

해외공연팀
-인도 비르주 마하라지(Briju Maharaj) 인도 전통무용단
-중국강소성소주곤곡원
-캄보디아 왕실무용단
-루카이족(포마사 섬의 루카이족/포마사 _ 대만의 옛 이름/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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