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맹아학교 학생들, 소리축제 대취타 공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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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맹아학교 학생들, 소리축제 대취타 공연 ‘눈길’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0.01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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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넘는 소리, 세대를 잇는 감동’이란 슬로건 아래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서막을 알리는 공연에서 시각 장애인 최초로 구성된 전북맹아학교(교장 권선정) 취타대는 감동의 하모니를 통해 꿈과 희망의 소리를 선사했다.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지 2년 만에 전통의 소리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무대를 선사한 이번 공연은 마음의 소리를 담아 세상과 소통하는 길을 열어준 감동의 시간이었다.

공연을 준비하며 보이지 않는 악기들을 하나하나 만져가면서, 마음의 악기로 생소한 가락과 장단을 담아서 승화시키기 위해 하나하나 들으며 외워가는 일들은 많은 인내와 노력의 산실이었다.

시력의 제한마저도 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비록 완벽한 연주 실력은 아니지만, 대회 슬로건에서 보여주는 감동의 소리를 학생들은 마음으로 하나 되어 연주 하면서 시간과 세대를 어우르는 소리로 완성했다.

전북맹아학교 취타대는 우리나라 전통음악 중의 하나로 옛날 임금님이 행차하시거나 군대가 행진할 때 쓰였던 조금은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의식악인 대취타에 타령을 적절히 조합해 우리 음악을 더욱 쉽고, 흥겹게 전달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창단 후, 다양한 축제(전주세계소리축제, 익산 서동축제)에 초청돼 공연활동을 하면서 각종 대회에 참여래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성취감을 맛보기도 했다.

이러한 공연활동들을 통해서 시각장애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장애극복의지와 자긍심을 키워가고 있다.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장애가 한계가 아니라 극복 가능한 기회의 장이라는 점을 인식시키며 당차게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앞으로도 전북맹아학교 취타대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리로 보고 소리로 말하는 이들의 야무진 꿈의 소리를 전해주기 위해 열심히 연습하고 다양한 활동들을 선사할 것이다. /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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