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곤 위원장 리셉션 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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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위원장 리셉션 축사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0.01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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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높고 푸른 가을입니다.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의 문을 활짝 열어주신 모든 귀빈 여러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작년에는 예기치 않게 신종플루 사태로 다 차려진 밥상을 선보이지 못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많은 예술인들과 관객들의 아쉬움이 적지 않았습니다. 올해 2010전주세계소리축제는 햇수로 10년을 맞았고, 작년의 공백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관객들의 기대도 크시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 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떨리는 첫 시험대에 서 있습니다. 누군가의 평가나 이목 때문이 아니라, 제 스스로에게 막중한 책임과 사명을 느끼고, 마음속에 깊이 새기고 있습니다.

그건 제가 전주에서 태어난 이 시대의 광대라는 자부심도 중요한 이유가 됩니다. 저는 광대라는 말을 참 좋아합니다. 옛날엔 낮춰 부르는 말로 쓰이기도 했지만, 광대라는 말 속에는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희로애락과 눈물이 묻어 있습니다. 저는 인생을 노래하고, 사람들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존재가 바로 광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주는 그런 수많은 광대, 예술인들을 낳고, 그 예술인들에게 끊임없이 영감을 안겨주는 도시입니다.
그 예술성의 중심에는 바로 판소리가 있습니다. 그 판소리를 토대로 전 지구촌의 음악예술공연을 불러 모아 한 자리에서 펼치는 축제가 바로 소리축제입니다.
그래서 소리축제는 저 개인적으로나 이 지역에 있어서 너무도 각별하고 자부심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축제 10년의 기로에서 위원장을 맡았다는 것은 큰 영광이면서 무거운 책무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귀한 발걸음 해주신 여러분들이 저에게는 참으로 든든한 응원군입니다.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특정한 한 분을 지목해서 죄송합니다만, 여기 박칼린 선생님이 와 주셨습니다.
얼마 전, TV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합창의 매력과 감동을 진하게 그려주신, 그야말로 이 시대 최고의 마에스트로이십니다.

저는 그 프로그램을 보면서 ‘하모니’라는 말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겼습니다. 합창이라는 음악장르가 지닌 매력도 매력이지만, 합창이 안고 있는 가장 아름다운 가치는 바로 ‘하모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서로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그러면서 서로를 믿고 의지하고 끌어주면서 이루어내는 가장 아름다운 협력, 그것이 바로 하모니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주세계소리축제 역시 바로 그 ‘하모니’의 열정과 정신을 잃지 않는다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국악과 월드뮤직, 판소리의 원형과 현대적이고 새로운 실험, 그리고 축제를 만드는 모든 사람들과 관객들이 빚어내는 하모니. 그 하모니가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안겨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소리축제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습니다. 즐겁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저에게, 전주세계소리축제에 힘을 실어주시기 위해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들과도 서로를 지켜주고 이끌어주면서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부디, 즐겨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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