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 고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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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축제 고천문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0.01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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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가 울지 않으면
결코 아침이 열리지 않으리니

여기
이슬 머금은 꽃이 새벽을 털어내며 외치듯
맑고 청아한 소리 하나가
온고을의 아침을 깨운다


소리로 풍류를 나누고
소리로 생명을 나누던
이 땅의 온갖 소리 관장하는 신들이시여
하늘이 열렸던 시월의 날
가장 온전한 이 땅을 감싸 안고
길고 긴 사랑을 나눌 채비를 하오니
오시어 보소서
천하의 광대들 모여 만든
지극정성 생명 넘치는 큰 놀이판에
오시어 평화와 사랑의 기를 불어넣어주소서


들리나 그대 저 청아한 물의 소리
눈물 뭉친 보석인 양 맑고 투명한 저 소리
사시사철 마르지 않고 흐르는 노래
살아 이승에서 들어본 적 없는
하늘이 부르는 노래가 쏟아지고 있으니
어찌 설레지 않을까 보냐
어찌 신명내지 않을까 보냐


울어라 북아
터질듯 소리쳐 울어라 북아
뜨거웠던 지난 여름, 햇살의 기억 머금어
알알이 영근 오곡백과의 토실함으로 울어라
집채만한 파도로 울어라
온 세상 뒤흔들 큰 함성되어 울어라
천년만년 이어갈
길고 긴 사랑으로 울어라
2010 전주세계소리축제 개막을 하늘에 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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