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세계소리축제 해외기획초청, '이네사갈란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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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세계소리축제 해외기획초청, '이네사갈란테'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0.0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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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초청 공연을 통해 깊은 인상을 남긴 소프라노 이네사 갈란테의 앵콜 무대가 4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2010전주세계소리축제가 준비한 이번 앵콜무대는 국내 팬들을 사로잡은 카치니의 ‘아베마리아’ 등 대표 레퍼토리를 감상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됐다.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였던 어머니와 테너가수였던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그녀에게 음악은 숨쉬는 공기와도 같이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음악적 재능 또한 천부적이었다.

그녀는 음악가의 길 보다는 의사나 철학자가 되고 싶어 했지만 우연히 그녀가 노래하는 모습을 본 한 음악가로부터 음악을 할 것을 제의 받으면서 성악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동유럽의 소리내기는 비브라토를 필요할 때 약간 사용하고 있으며 발성의 정확함을 지키는 경향이 있다.

이네사 갈란테의 음색은 이러한 동유럽적 특징을 십분 보여주고 있다.

색감을 중시하고 감정에 초점을 맞추어 곱게 다듬어진 목소리나 완벽한 테크닉을 바탕으로 한 화려한 기교의 소프라노는 아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느낌과 감성을 충분히 표현할 수 있는 음색으로 작품이 가진 스타일과 느낌을 온전히 살리는 탁월함을 보여준다.

1991년 라트비아가 러시아로 부터 독립해 비로소 세계무대로 데뷔, 1992년 독일 만하임에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피리에서 파미나 역할을 시작했다.

그는 1993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오페라 카르멘에서 돈 호세의 버려진 애인 미카엘라역을 호연하면서 비평가들과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의 콘서트는 한 편의 서정적 에세이와 같은 흐름을 탄다.

그는 곡에 얽힌 사연이나 자신이 살아가는 이야기 등을 중가중간 풀어놓으며 나직나직 관객과 교감한다.

세상은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지만, 적어도 소프라노가 없어서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다.

이네사 갈란테가 있으므로 라는 한 외국 평론가의 찬사도 지나친 과장으로 들리지만은 않는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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