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열병식 이례적 생중계…'후계구도' 대내외 공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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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열병식 이례적 생중계…'후계구도' 대내외 공식화
  • 투데이안
  • 승인 2010.10.10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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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노동당 창건 65주년을 기념해 10일 평양에서 예년보다 큰 규모의 열병식을 개최한 것은 후계자 김정은을 대내외에 선보이고 후계체제를 공식화 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이날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김정은 당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이 나란히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개최하고 이를 이례적으로 생중계했다. 또 해외 취재진들을 평양으로 초청해 열병식 모습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조선중앙TV는 김 위원장과 김정은이 조선인민군 각급 군사학교, 근위부대, 노농적위대, 붉은청년근위대로부터 거수 경례를 받으며 사열을 받는 모습을 여러차례 카메라 앵글에 잡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열병식이 김정은에 대한 군의 충성을 과시하고 후계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있다는 것을 부각시키기 위한 선전용이라고 분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열병식 자체가 군이 최고지도부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상징적 행사"라며 "김정은에 대한 군의 충성심을 부각시키고 김정은의 존재 자체를 영상과 사진을 통해 고정시키는 선전적 측면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당분간 김정은의 사진과 동영상이 계속 나올 가능성이 높다"며 "앞으로 김정은이 참석하는 북한의 중요한 행사 때는 생중계가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유호열 고려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열병식을 생중계하고 해외 취재진을 초청한 것은 후계구도를 공식화하고 이를 해외 언론을 통해 기정사실화 하는 수순을 밟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교수는 "중국 사절단이 주석단에 서 있는 모습을 공개해 후계구도의 조기 정착에 활용하겠다는 의지도 보인다"면서 "이와함께 예년에 없던 대규모 열병식으로 체제 무장력 수준을 과시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내부적으로 당·정·군의 충성심과 주민 결속을 이끌어내려는 의도가 담겼다"면서 "해외기자 초청은 앞으로 김정은이 대외문제에 있어서도 후계자로서의 지위와 역할을 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앞서 김정은은 이날 자정께 김 위원장과 함께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 기념궁전을 참배했으며 전날 평양에서 열린 '아리랑'공연에도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속도로 후계구도가 추진될 경우 김정은이 내년 상반기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을 거쳐 2012년 강성대국 선포와 함께 당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등극, 권력승계가 마무리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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