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더 빡세지고 더 빡돌고"…Right N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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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더 빡세지고 더 빡돌고"…Right Now
  • 전북연합신문 기자
  • 승인 2010.10.19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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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 경쟁력은 무대 매너다.”

정규 5집 ‘싸이 파이브’를 내놓는 가수 싸이(33)가 아이돌 그룹이 대세인 가요계에 던진 승부수다.

싸이는 “멋있고 잘생긴 실력있는 분들로 구성된 강력한 그룹이 많은 것 같다”면서도 “어린 연령대뿐만 아니라 좀 더 많은 대중에게 어필할 수 있는 내 무대 매너가 경쟁력이 있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그래서 “5집 활동 무대에서는 몸부림을 더 과격하게 할 것”이라며 “이번이 처음이라는 마음으로 빡세게 활동하겠다”고 다짐했다.

2006년 7월 4집 ‘싸집’ 이후 4년 만의 정규 앨범이다. 2007년 12월 싱글 ‘쇼’를 발표한 싸이는 군복무로 공백기를 가졌다.

“총 12곡이 수록됐는데 제작 기간이 4년여나 걸렸다”면서 “내가 무슨 모차르트도 아니고, 상당히 오랜 시간이 흘렀다”며 웃었다.

싸이는 앨범에 개인적인 경험을 녹여넣는 편이다. 하지만 2006년 결혼과 동시에 안정과 평화로 접어들었다. 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했고 창작의 고통도 찾아왔다. “기쁜 노래든 슬픈 노래든 근거 없는 분노와 빡돌음이 창작의 근간이 된다”며 “하지만 결혼을 통해 안정이 찾아오자 창작의 고통을 겪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2007년 싸이는 공익근무요원 비리로 재입대했다. 민간인이 되는 데 6년이 걸렸다. “2007년은 고통스런 시간일 수 있다”면서도 “창작자로서 그 기간에 정말 많은 곡이 탄생했다. 이번 앨범에 수록된 많은 곡들이 그 시기에 완성된 것”이라며 새옹지마의 여유도 드러냈다.

타이틀곡은 ‘라이트 나우(RIGHT NOW)’다. “2002년 ‘챔피언’이 크게 히트했지만 이후 그 이상의 곡이 나오지 않아 굉장히 힘이 들었다”며 “‘라이트 나우’는 ‘챔피언’보다 더 좋고 신나야 한다는 각오로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판단은 대중이 하는 것이겠지만 열심히 만든 만큼 혹여나 ‘챔피언’보다 못한 평가를 받아도 후회는 없다.”

리듬이 아니라 록이 기반이다. “여러 가지를 다 넣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며 “록적인 부분은 공연장, 전자음은 온라인을 염두에 뒀다”고 설명했다. “곡의 베이스를 난폭할 정도로 강하게 만든 건 대학 축제나 방송을 생각한 것”이라며 “굉장히 오랜 고민 끝에 이 요소, 저 요소를 나름 분석해서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 곡의 뮤직비디오 주인공으로 탤런트 서우(25)를 캐스팅해 화제성도 더했다.

앨범 수록곡 중 싸이가 제일 좋아하는 노래는 ‘예술이야’다. “내 노래인 ‘낙원’의 빠른 버전 같은 곡”이라면서 “공연장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많은 곡이라 벌써부터 설렌다”며 즐거워했다.

19세 미만 청취 불가를 각오하고 만든 곡 ‘싸군’, 이재훈(36)이 피처링한 ‘내 눈에는’, 서인영(26)이 피처링한 ‘땡큐’, 양동근(31)과 함께 노래한 ‘서울의 밤거리’ 등 총 12곡이 담겼다.

싸이는 지난 8월 그룹 ‘빅뱅’과 ‘2NE1’, 세븐(26) 등이 소속된 YG엔터테인먼트와 전속 계약을 했다. “군대에 있을 때 그냥 잘하는 것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런 부분을 극대화시키고 싶어 YG와 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보호자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며 “혼자서 하기에는 아직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고 YG라면 그런 부분을 채워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여겼다.

전역 1년3개월이 흘러서야 음반을 내게 됐다. “군대에 가 있는 동안 가요계의 트렌드가 많이 변화돼 내가 뭘 해야 하는지 지켜보는 시간이 필요했다”며 “목소리에 기계소리를 입히는 오토 튠 등을 사용하면 정작 무대에서는 어떻게 노래를 불러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고백했다. 그러다가 “김태우와 내가 곡을 준 DJ DOC 등이 잘 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었다”며 “DJ DOC가 생목소리로 노래하고 그것을 반가워해주는 팬들의 정서를 보고 힘을 냈다”고 전했다.

올해가 데뷔 10주년이다. 하지만 정작 앨범으로 활동한 기간은 총 20개월, 2년이 채 못 된다. “내 앨범의 활동은 짧지만 짙었다”면서도 “이번에는 길고 짙게, 연말 콘서트 때까지 활동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싸이는 최근 감사하는 마음이 많이 생겨났다. “연예인으로서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누린 것들이 당연하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이 감사하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이 고마운 마음을 잊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데뷔했을 때보다 더 격렬히 관절이 나갈 것 같은 몸짓으로, 미쳤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무대를 지지고 볶겠다”며 “그렇게 아이돌 틈바구니에 살아가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싸이 파이브’는 20일 정식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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