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치 분열 ‘누워 침 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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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치 분열 ‘누워 침 뱉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9.08.19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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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대한민국의 역동적인 정치사를 되돌아보면 ‘호남정치’를 빼 놓고 논할 수 없었다. 그만큼 정치 한 가운데 호남민심이 자리 잡고 있었고 정치의 큰 획을 그었다.
어찌 보면 정치란 민심을 잘 반영해 갈등을 해소하는 것이다. 아울러 소통의 창구로서 역할을 하면서 민·관의 거간역할을 도맡아 왔다. 그나마 호남의 자존심으로 추앙을 받았던 김대중이란 야당 정치인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국회가 여소야대의 변화를 거치면서 민주화는 걷잡을 수 없이 빠른 속도로 진화했다. 지난 10년세월 故김대중 대통령의 빈자리에 후배 정치인들이 그 정신을 계승하겠노라 도전했지만 결국 호남정치는 분열되고 말았다.

누구 책임도 아니다. 본디 ‘야당은 분열로 망한다’고 했다. 돈줄이 막히면서 각자 살길을 찾으면서 배려심이 실추하고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되면서 소통이 단절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호남정치가 국회교섭단체도 꾸리기 어려울 정도의 정치소그룹으로 전락하고 분열과 시기질투가 만연했던가, 잘 되는 단체는 서로 앞세워주고 공을 나누며 소통이 잘되고 콩 한 조각도 나눠먹는 것이다.
지난 총선을 통해 호남민심은 새로운 대안정당을 선택했고 ‘국민의당’이 출범했다. 성공이었고 호남민심을 잘 받들겠노라 다짐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큰 정치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며 실험정치를 하게 되면서 분열이 시작됐다. 정치신인 안철수의 무모한 도전이 결국 쪽박을 찼고 호남정치의 자존심에도 큰 구멍이 생겼다. 아무리 자신의 정치그림이 옳다고 해도 대다수의 민심과 소속 원들의 반대가 있다면 수정하는 것이 지당할 것인데 물과 기름격인 다른 정당과 통합하면서 ‘민주평화당’을 탄생시켰다. 교섭단체도 구성하지 못하면서 정치고아 또는 노숙정당을 양상 시키면서 누구도 믿지 못하고 서로 칼끝이 상대방을 향하면서 쪼개졌다.
정치를 은퇴한다면 몰라도 물이 흘러 다시 만날 수 있는 정치 환경을 고려하면 헤어질 때 잘 헤어지고 서로에 아픔상처를 주면 안 된다. 국회 재선급 이상이면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아울러 호남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것 역시 정치가 할 일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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