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적 은행나무 가로수로 적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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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적 은행나무 가로수로 적합하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19.10.22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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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대사회를 살면서 냄새에 민감하다. 그 냄새가 친환경적인 냄새를 떠나 뇌가 거부하면 몹쓸 냄새로 치부해 버린다. 전주시의 시목은 은행나무이다. 은행나무는 예부터 인간에게 이로운 나무이다. 나무는 말할 것 없고 잎과 열매 모두 친환경적인 약제이다.
냄새는 적응하기 나름이다. 몸에 이로운 것은 쓰고 맛이 없다고 한다. 은행도 마찬가지 어디 버릴게 없는 소재로 반드시 인간 곁에 있어야 할 수목이다. 만약 수종변경 시 곤충방제 등 인근상점들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가을철 잠시 인간에 이로운 수종을 거부하면 봄철 해로운 곤충에 시달려야 하며 이를 방제하는 독약에 노출되어야 함을 감수해야 한다. 고압으로 분사되는 독약은 인간에 직·간접적으로 피해를 입힌다.

한옥마을 담장에 샛노란 은행잎이 없다면 너무 삭막한 것 아닌가. 과거 시골농촌에 살면서 농촌냄새를 맡고 살아왔고 성장했고 그리워한다. 급기야 시는 은행을 사전에 떨구기 위해 온갖 방법을 동원한다, 중장비를 사용해 강제로 낙하시키면서 시민들의 편리를 돕고 있는데 이는 인간학대와 동물학대와 비교해 다를 바 없다.
가로수에 조명을 걸어두면 밤에 나무가 잠을 자지 못한다며 사용을 제한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무자비하고 무책임하다. 동물과 식물들은 종족번식을 위해 본능적으로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다. 이를 인간이 가로막으면서 강제적으로 극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좀 참아야 한다. 식물들도 우리 곁에 함께 살아가며 도움을 주는 객체임을 인정해야 한다.
전주시 가로수 현황을 보면 느티나무와 은행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등을 포함해 총 6만6,582그루가 식재되어 있고, 1만2,441그루의 은행나무 가로수가 있다. 이중 문제가 되는 암은행나무는 47개 노선에 4,255주로 전주시 전체 은행나무 가로수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은행나무가 사람을 살리는 나무이고 전혀 해롭지 않은 냄새라며 거부하는 것은 독약과 함께 살기를 원하는 것임을 자인하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여름철 온갖 곤충과 날아다니는 해충에 시민들의 불편과 해로움이 뻔하다. 일시적인 냄새가 싫다며 거부하는 것은 그 열매의 생성을 모르기에 하는 말이다.
은행열매는 인간에 전혀 해롭지 않는 친환경적인 해충구제용도로 충분하다. 은행잎과 열매를 양파 망에 담아 하수관에 묶어 들 경우 모기구제와 해충을 사전에 예방하는 효과는 이미 입증됐다고 한다. 불편함을 이겨내고 환경에 적응하면 살아가는 지혜를 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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