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하진 시장이 음식점에 편지를 보낸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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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진 시장이 음식점에 편지를 보낸 까닭은…’
  • 엄범희 기자
  • 승인 2010.12.03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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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음식장인이라는 철학을 갖고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음식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합니다. 전주음식의 자긍심으로 전주음식의 자존심을 지켜주십시오.”

송하진 전주시장이 한옥마을 관광객 300만 시대를 맞아 최근 음식업소들에게 보낸 당부의 편지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3일 전주시에 따르면 송하진 시장은 최근 전주한옥마을을 비롯해 시내 주요 음식점 등 100여 개소에 잇따라 편지를 보내 한식의 세계화를 열어 가는데 음식업소 대표들이 앞장서줄 것을 요청했다.

송 시장은 이 서한문에서 먼저 채소가격 상승과 전주의 맛에 대한 관광객들의 큰 기대로 상차림에 애로가 많았을 업소 대표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전주한옥마을이 짧은 기간에 관광명소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음식업소 대표들의 공이 매우 크다는 감사의 인사말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전주음식을 접한 내․외부 관광객들의 평가 등을 바탕으로 전주음식에 대한 소회와 당부사항도 진솔하게 털어놨다.

송 시장은 “관광객과 함께 늘어난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음식업소의 맛과 서비스”라고 털어놨다. ‘한국관광의 별’ 선정과 관광객 수 300만명 돌파, 국제 슬로시티 지정 등으로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늘어나면서 전주음식에 대한 불평과 서비스를 꼬집는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송 시장은 “전주음식이 맛과 서비스에서 다른 도시에 비해 떨어진다는 것은 전주시를 책임지고 있는 자치단체장으로서 여간 감내하기 힘든 고통이 아닐 수 없다”말로 그 느낌을 표현했다.

그만큼 송 시장은 “맛있게 먹은 밥 한 끼의 고마움을 기억하는 다수의 사람들을 생각하면 밥을 대접하는 것은 식사 이상의 정성과 감동이 오가는 거룩한 행위라고 믿고 있다”며 “특히 여행지에서 발견한 한 끼 식사는 두고두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옥마을의 한 음식점을 찾은 70대 어르신이 황석어 젓갈을 먹다 돌아가신 어머님 생각에 눈물짓던 모습을 보면서 젓갈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는다는 한 업주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다.

송 시장은 따라서 “전주한옥마을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가 되기 위해서는 전주를 찾아온 손님을 위한 시민의식이나 태도 등 보이지 않는 경쟁력까지 갖춰야한다”고 강조한 뒤 “맛은 음식업소의 기본이요, 서비스는 음식업소가 갖춰야 할 덕목이기에 음식장인이라는 철학을 갖고 관광객들에게 깨끗한 음식과 고품격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통문화의 숨결이 담긴 맛깔스런 전주음식은 전주의 자산이자 자긍심으로써 명실상부한 한국의 맛이자 세계의 맛이 됐다”며 “맛있고 정갈한 식단과 위생적이고 깨끗한 영업장 관리, 친절한 서비스를 통해 관광객들에게 수준 높은 한식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전주음식의 자존심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서한문을 접한 한 음식업소 대표는 “맛 이상의 정성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서비스로 한옥마을을 명품 관광명소로 만들고 한식의 세계화를 열어가는 데 앞장서 지역경제를 살리자는 송 시장의 진정어린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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