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최전방 부대 방문 "北공격시 대반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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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최전방 부대 방문 "北공격시 대반격"
  • 투데이안
  • 승인 2010.12.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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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3일 오전 동부전선 산악지역을 책임지고 있는 최전방 육군 '백두산 부대'를 방문해 "공격을 받으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반격을 강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헬기편으로 백두산 부대에 도착, 6.25최대 격전지인 1242고지 가칠봉 OP에서 경계작전 현장을 점검하고, 1050고지에 위치한 도솔대대를 방문, 병사들과 오찬을 함께 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이 군 부대를 직접 찾은 것은 지난달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전쟁도 억제하고 기습적 도발을 못하도록 대반격을 가해야 한다"면서 "(우리나라는)대륙이 쳐들어와 처음에 밀린다 해도 대반격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한민국에 같은 민족 북한이 느닷없이 민간인까지 폭격했다"며 "그 동안 많은 인내를 했고, 인내를 하면 이 땅에 평화를 지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런 것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제 강력한 대응으로 평화를 지킬 수 있고, 도발을 억제할 수 있고 전쟁을 막을 수 있다"며 "우리 군은 철통같이 국토를 지키면서 기습공격을 받을 때는 가차없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우리가 하나 돼 똘똘 뭉치면 북한이 도전을 못한다"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 뿐만 아니라 국민적 단합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지난번 천안함 사태 때도 봤지 않느냐"며 "수십명을 희생시켰음에도 그게 북한이 아니다, 미국이 했다, 한국이 조작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북한도 '우리가 공격하면 남한이 분열되는 구나' 하고 얕잡아 본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최전방 부대를 방문한 이유에 대해 "북쪽과 가장 가까이 마주보고 있는 부대, 아주 추운 부대를 가겠다고 했다"며 "(참모들은)거리가 멀어 갈 수 없다고 했지만 나는 거리는 상관없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동부 지역까지 온 것도 북한이 서부지역에서 (도발)할지, 동부지역에서 할지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몰라서다"며 '성동격서(聲東擊西)'식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북한 정권에 대해 "가장 호전적 집단"이라며 "백성이 굶고 주민은 다 굶어 죽게 됐는데, 원자탄을 만들 돈이면 국민 모두를 먹고 살 수 있게 할 수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병들에게 "어쩔 수 없이 군에 왔다고 하면 큰 실패가 된다"며 "때가 때인만큼 북쪽을 향해 눈을 부릅뜨고 근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직접 이 부대의 전망대에 올라 쌍안경으로 북한군의 망루를 관찰했으며, 병사들의 모자를 직접 고쳐 씌워주고 격려했다.

또 방명록에 '최전방에서 나라를 지키는 백두산 부대를 믿고 사랑합니다'라고 썼다.

이 부대의 박재준 상병은 대통령과의 대화 시간에서 "경계병으로 일하며 적은 반드시 내 앞으로 온다는 마음으로 경계에 임하고 있다"며 "적이 어떠한 도발을 하더라도 의연하고 당당하게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이번 군 부대 방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군의 사기를 진작하고 대응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방문한 백두산 부대는 한국전쟁 중이던 1953년1월15일 강원도 양양에서 창설된 부대로 당시 이승만 대통령으로부터 '백두산 정상에 태극기를 꽂으라'는 의미로 백두산 부대로 명명됐다.

이 부대는 이후 23회의 대침투 작전에 참가해 적군 20명을 사살하고 2명을 생포한 바 있으며 1990년 3월 강원도에서 최초로 땅굴을 발견했고 지난 10월1일에는 건군 62주년 국군의 날을 맞이해 대통령 부대표창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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