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모성애'하면 김윤진, 정말 심장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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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모성애'하면 김윤진, 정말 심장이 뛴다
  • 투데이안
  • 승인 2010.12.27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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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김윤진(37)이 결혼한 지 9개월이 넘었다. 한 남자(36)의 아내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이지만 아직 어머니는 아니다. 그렇지만 이미 엄마 연습은 여러번 했다.

영화 ‘세븐 데이즈’와 ‘하모니’에서 아이를 지극히 사랑하는 모성 가득한 엄마를 연기, 호평을 받았다. 이어 또 다시 엄마를 택했다. 영화 ‘심장이 뛴다’(감독 윤재근)에서 심장병이 걸린 딸 때문에 가슴 아파하며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어미의 행동과 마음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전사같은 캐릭터도 연기하고, 능력있고 뭐든지 잘할 수 있는 변호사, 재소자인데도 합창단으로 활동하는 능동적인 인물 등 여태까지 현실감이 떨어지는 영화적 캐릭터를 했었죠. 그래서 쩔쩔매는 ‘연희’가 답답했어요. 그동안 영화적 캐릭터에 익숙해졌었나봐요.”

전작들과는 달리 심장이식 수술을 받아야 하는 아이를 가진 엄마 ‘연희’, TV 화면이나 주위에서 어렵지 않게 접해 사람들에게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제 스스로 생각해볼 때 ‘사람들이 영화관까지 가서 이 이야기를 볼까’라는 질문에 ‘예스’라고 생각하면 하는 거에요. 그게 처음 대본을 받고 저한테 던지는 중요한 질문이죠. 이번 영화도 그런 선택이고요.”

전작들과 달리 여자라는 설정, 그것도 여성스러움이 많이 강조돼야 하는 엄마라서 어려움도 있었다. 러닝타임 내내 치마를 입고 나오는 그녀는 아이를 위해 뭔가를 하고 싶은데 그렇지 못하는, 갑갑하고 답답한 현실을 보여주기 위한 불편한 설정을 견뎌야했다. 현실적으로 완벽하지 않은 여성으로 보이기 위해 버벅대는 대사도 두려움에 떤 여성처럼 오히려 자연스럽게 넘어갔다. “완벽한 캐릭터는 연희에게 맞지 않거든요. 제 연기가 부족한 점도 많겠지만 컷마다 진정성있고 진실되게 하려고 했죠. 또 우리 영화가 어떤 기교를 부릴 수 있는 장르도 아니고요.”

감정표현도 힘들었다. “감정이 일정 수준에 올라가면 더 올라갈 곳이 없어서 유지하기가 힘들었어요. 어디까지 감정표현을 해야하는지도 모르겠고요. 제가 연희라면 매 장면마다 울어야 할 것 같았거든요.”

내리사랑에 대해서는 “내 소중한 어떤 것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보면 잘못된 결정을 할 수도 있고 잘못된 것을 요구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면서도 “촬영을 하면서 과연 내 것만 중요한 건지, 너무 과하면 안 좋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어미 속을 썩이는 동네 ‘양아치’로 나오는 박해일(33)과 연기 호흡도 잘 맞았다. 남자 대 남자 대결이 대세인 올해 영화흐름에서 남자와 여자의 투톱 대결이라는 설정도 기분이 좋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관객들 100%가 초반에 연희를 지지하겠지만 중반부터는 ‘휘도가 저런 상황이었구나’라며 휘도를 불쌍하게 보면서 극을 볼 것 같아요. 그래도 영화를 보고 나왔을 때 관객들이 자기 자신에 몰입돼 연희의 감정에 대해 스스로 질문을 던질 수 있다면 흥행을 떠나 영화는 성공한 것이 아닐까요?”

김윤진은 “우리 영화가 밋밋할 수도 있다는 걱정은 든다”면서도 “다른 영화와 굳이 비교하라면 원톱이 아닌 파트너에게 기대할 수 있는, 뭐랄까 여유로움이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며 웃었다.

현실에서도 모정을 보이고 싶다. “아이 계획이 없는 건 아니에요. 연기 때문에 미룬다는 것은 더더욱 아니고요. 저한테 아이 생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기겠죠.”

‘심장이 뛴다’는 각자 다른 세계에 살던, 전혀 만날 것 같지 않았던 두 남녀가 자기 가족의 생사가 걸린 상황에서 ‘심장’을 놓고 긴박하게 맞대결하는 모습을 담았다. 2011년 1월6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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