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우상화' 놓고 내부갈등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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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김정은 우상화' 놓고 내부갈등 심화
  • 투데이안
  • 승인 2010.12.29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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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으로의 후계권력 구도에서 우위를 선점하려는 북한 권력기관들 간의 경쟁과 갈등이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북한 내부 소식통들은 지난 11월 10일 김정은을 청년대장으로 부르지 말라는 문건이 시달된 점과 관련, “후계자 선정과정에서 소외당했던 선전선동부가 내부적인 반란을 일으킨 것”이라고 주장했다.

양강도 혜산시의 간부 소식통은 "지난 11월 10일 중앙당 선전선동부가 올린 제의서 ‘김정은 대장동지의 위대성 선전을 일체화할 데 대하여’가 최종적으로 비준을 받으면서 ‘청년’, ‘젊으신’ 이란 말을 절대 못쓰게 됐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상식에 어긋나고 과도한 김정은 선전이 빚은 엄중한 후과에 대해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보고서를 올렸고 이를 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같이 화를 냈다"며 "이때문에 인민무력부 정치국과 국가보위부 선전부 간부들이 처벌받았다는 소문이 간부들 속에서 돌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동당 선전선동부가 갑자기 김정은 선전방법에 제동을 걸고 나선 배경에 대해서도 김정은 후계자 등극 과정에서 완전히 무시당한 선전선동부가 ‘위대성 선전 일체화’라는 구호를 들고 본격적인 주도권 싸움에 뛰어들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1970년대 김정일 위원장이 노동당 선전선동부를 거쳐 후계자 지위를 굳힌데 비해 김정은은 군부와 국가보위부를 중심으로 권력을 다짐에 따라 선전선동부가 느낀 소외감이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기회를 노리던 선전선동부가 과도한 김정은 선전이 주민들의 큰 반발을 초래하고 있는 것을 구실로 김정일 위원장에게 제의서를 올리면서 잃어버린 권력을 되찾기위한 본격적인 바람몰이에 나섰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이런 권력싸움이 선전선동부를 통해 시작된 것은 아니다"며 "김정은에게 잘 보이기 위한 권력기관들의 암투가 너무도 처절해 앞으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평안북도 신의주시의 한 간부도 "11월 10일 방침에 따라 존경하는 김정은 대장동지,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정은 동지, 김정은 당중앙위원회 군사부위원장 동지로만 부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12월 20일에도 김정은 위대성 선전을 대상과 분류에 따라 단계별로 진행토록 하는 방침이 내려졌다고 전했다. 지난 1월 9일 김정일 위원장이 비준한 ‘김정은 청년대장의 위인적 풍모와 특출한 자질에 대하여’를 새로운 내용들로 보충 완성한 후 새해 초부터 일반 당원들과 근로자들에게도 학습시키라는 내용등이었다.

또 내년 1월부터 6월까지를 김정은 위대성 선전 특별기간으로 정하고 중앙기관과 도, 시, 군급 지도기관들이 운영하는 간부 학습반과 근로자 학습반에서 김정은 위대성 학습과 토론이 집중적으로 벌어지게 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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