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정우성·장동건…참패 합작영화,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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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승헌·정우성·장동건…참패 합작영화, 새해에는?
  • 투데이안
  • 승인 2010.12.3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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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이후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한국영화는 올해도 애를 썼다.

장동건(38)과 송승헌(34) 등 유명 배우들이 ‘합작영화’라는 타이틀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영화들을 극장에 걸었다. 그러나 국내 흥행성적은 이름값이 무색할 지경이다.

해가 바뀔수록 한국영화의 합작시도는 규모나 형식, 내용 면에서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그렇지만 성적은 여전히 의욕을 넘어서지 못했으며, 특히 국내 흥행성공은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려웠다.

유명 제작자 배리 오스본(66)이 참여한 장동건의 할리우드 진출작 ‘워리어스 웨이’(감독 이승무)는 기대에 크게 못미치는 관객 43만5000명(이하 영진위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막을 내려야 했다. 제작비만 4200만달러(약478억원) 선으로 알려진 이 영화는 한국에서 본전도 뽑지 못했다.

1990년 히트작 ‘사랑과 영혼’(감독 제리 주커)을 리메이크 한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오타니 타로)도 마찬가지다. 송승헌과 일본의 마츠시마 나나코(37)가 데미 무어(48)와 패트릭 스웨이즈(1952~2009)를 대신했으나 스코어는 6700여명에 그쳤다.

이재한 감독(39)이 연출한 한일합작영화 ‘사요나라 이츠카’는 일본에서 135억원이 넘는 흥행수입을 기록했지만, 한국에서는 2만3000여명만이 봤을 뿐이다.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끈 2004년 영화 ‘내 머리 속의 지우개’ 차기작으로 이 영화를 선택한 이 감독은 국내에서는 쓴맛을 봐야했다.

그나마 1986년 영화 ‘영웅본색’을 한국판으로 리메이크한 ‘무적자’(감독 송해성)가 선전했을 뿐이다. 우위썬 감독(64)이 제작에 참여했으나 ‘영웅본색’과는 다른 느낌 탓에 155만8000여명이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우 감독은 자신이 연출하고 정우성(37)이 출연한 한중합작 ‘검우강호’에서는 고배를 마셨다. 관객 31만6000명에 그쳤다.

이처럼 부진한 국내 흥행성적에도 불구, 한국영화는 새로운 합작 기도를 거듭하고 있다.

연말 개봉한 ‘황해’(감독 나홍진)와 ‘라스트 갓파더’(〃심형래)가 내년 초까지 열기를 몰아간다. 미국의 20세기폭스가 20% 가량 투자한 ‘황해’는 개봉 2주째 관객 131만6000여명으로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촬영감독과 시나리오 작가 등을 할리우드에서 기용해 만든 ‘라스트 갓파더’는 29일 이름을 내걸고 하루만에 14만9000여명을 모아 꺼지지 않는 ‘심형래 효과’를 실감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두 편을 제외하고 내년 상반기에는 이렇다 할 합작영화가 없다. CJ와 롯데, 쇼박스 등 배급사 빅3의 라인업에 합작영화는 이름을 걸지 못했다. ‘고스트: 보이지 않는 사랑’을 시작으로 공동제작에 관심이 높아진 CJ엔터테인먼트는 “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흥행할 수 있는 저력과 기반을 갖춘 영화를 위해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투자하는 시기를 가진 뒤 괜찮은 해외 공동제작 영화를 내놓을 것”이라고 전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 측은 “내년 상반기를 넘겨 하반기 정도에 라인업을 고려 중”이라며 “공동 제작이나 투자 등을 할 영화들을 검토하고 있지만 확실하게 결정한 영화는 하나도 없다”고 밝혔다.

순수 합작영화라고는 할 수 없지만 외국 배우들이 출연하는 영화도 대기 중이다. 탕 웨이(31)가 현빈(28)과 함께 출연한 한국영화 ‘만추’(감독 김태용)가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의 오다기리 조(34)와 중국의 판빙빙(29)이 장동건과 같이 나오는 강제규 감독(48)의 한국영화 ‘마이웨이’가 한창 촬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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