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서거석 전북대 총장 "세계 속 명문대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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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인터뷰]서거석 전북대 총장 "세계 속 명문대학으로"
  • 투데이안
  • 승인 2011.01.01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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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학교 60년 역사상 최초로 선거에 의한 구성원들의 지지로 연임을 하게 된 서거석 제16대 총장. 15대 총장 재임 기간동안 익산대학과의 통합, 로스쿨과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유치, 교육 및 연구경쟁력 강화 등 수많은 업적을 남겼던 그는 요즘 새로운 4년을 위한 고민과 열정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1년 새해를 맞아 서 총장이 구상하고 있는 대학 발전 방안을 들어봤다.

- 먼저 구성원들의 지지로 연임 총장이 된 것을 축하한다. 총장 취임 때 2015년까지 30개 분야 국내 10위권 진입 및 세계 200대 대학 진입을 목표로 내세웠는데 구체적 방안은?

"대학의 수준은 얼마나 좋은 연구를 하고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느냐에 달려있다. 앞으로 우수한 인재를 길러내기 위한 교육 분야의 변화와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해 있는 연구 경쟁력을 세계 수준으로 높이기 위한 시스템이 가동될 것이다.
특히 창의적 글로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기초교육과 융합·통섭 교육을 강화하는 동시에 강의실 첨단화 등 교육여건 개선에 투자를 늘리겠다. 연구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기초과학과 인문·사회·예술 분야의 연구진흥기금을 대폭 확충하고, 인문과 자연, 기초와 응용, 물질과 정신의 융합을 통해 전북대만의 고유한 연구 문화를 만들고, 이것을 다시 산학협력으로 이어지게 해 우리대학이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우리대학은 2010년 교수 연구 성과와 교수연구 수주액 기준으로 24개 분야가 국내 Top10에 들었다. 앞으로 계획대로 나아간다면 30개 분야뿐만 아니라 40개, 50개 분야도 국내 10위권으로 진입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 임기를 시작하면서, 교육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지난 4년 동안 전북대는 연구력 향상을 위한 제도 개선과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 결과, 연구경쟁력에 있어서는 전국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잘 가르치는 대학이 되기 위해 교육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교육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우선 기초교육 강화가 우선이다. 이를 위해 기초교육원을 설치하고 기초 과목의 수준별 교육 실시, 교수·학습개발센터의 역할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 리더십 훈련센터를 설치하고, 융합·통섭 교육기반을 강화하는 동시에 대학원생 실험실습비 증액과 대학원 학사행정 강화, 멘토링제, 대학원 학제 간 공동강의 등을 시행해 대학원 전문 교육도 강화할 생각이다.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사업도 중요하다. 이를 위해 우선 첨단 대형 강의동을 신축하고, 강의실 첨단화 사업에 투자를 늘리겠다.
캠퍼스 모든 지역을 와이파이존으로 만들어 유비쿼터스 캠퍼스를 조성하고, 외국인 교수 충원 확대와 강의개설 최소인원 하향 조정 등을 통해서 교육의 질도 높일 계획이다."

- 취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기울일 계획인가?

"교육 경쟁력을 높이면 자연스레 취업 경쟁력도 높아지겠지만 취업의 질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해야한다.
현재 우리대학은 우리만의 학생 통합 경력관리 시스템인 '큰사람프로젝트'와 '평생지도교수제' 등 다양한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올해 취업률 거점 국립대 3위를 차지하는 등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러나 이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4년 후 취업률을 75% 이상으로 높인다는 목표로 더욱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학점과 별도로 영어나 컴퓨터, 한자 등 학과의 특성에 맞는 주요 영역에서 일정한 점수를 따야 졸업이 되는 인증제를 확대하는 등, 취업에 대비한 학사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그래서 '전북대는 졸업이 힘든 대학'이라는 인식을 심어줄 것이다.
취업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인턴 기업을 발굴하고, 우수기업 방문, 탐구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정규직 취업자 비율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또 진로설계 및 취업캠프 참가 학생수를 대폭 확대하고, 전공 및 계열에 따른 각종 프로그램 특화 운영 등 취업 지원 프로그램을 더욱 다양화할 계획이다. 정부기관과 지자체 등과의 협력관계도 유지하고, 취업관련 예산을 극대화 하겠다."

- 최근 국·공립대 최초로 등록금 동결 결정을 내렸다. 3년 연속인 것으로 아는데, 부족한 재원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

"저도 총장이기 이전에 학부모이기에 어려운 경제현실에서 대학 등록금에 대한 학부모들의 부담을 잘 알고 있다. 서민경제가 어려운 현실에서 지역 거점국립대가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대승적 차원에서 3년 연속 등록금 동결을 결정했다.
물가 인상 등 재정수요의 자연증가 요인이 적지 않고, 국가 재정 지원 또한 열악한 상황에서 3년 연속 등록금을 동결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대학 운영 중 많은 부분에서 어려움이 노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우선 올해 예산을 초긴축재정으로 편성하고, 일반 사업 예산도 꼭 필요한 부분에 집중될 수 있도록 해 이러한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가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역점을 두어 추진하고 있는 학생들의 교육 및 취업 경쟁력 강화 사업들에 대해서는 예산을 우선 배정하고, 교육역량강화사업 등의 예산을 대폭 증액해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가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
또 소외계층에 대한 장학금은 더욱 늘려 등록금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부족한 예산은 그동안 우리대학이 굵직한 정부 사업들을 다수 수주한 것처럼, 정부 지원 사업 수주에 더욱 힘쓰고, 발전기금 모금 확대와 대학의 우수한 기술 이전 등을 통해 자체 수익구조를 창출해 보완할 생각이다."

- 교대 등 타 대학과 통합에 관한 계획이 있다면?

"현재 상황이라면 대학 정원이 2016년부터 고졸자보다 많아지고, 2020년에는 그 차가 11만 명에 이른다. 이는 신입생 정원이 5000명인 대학 22개가 문을 닫아야 한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 따라 대학도 이제는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다. 그 방법이 대학 간 통합이다. 국립대는 물론 사립대와의 통폐합도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한다.
현재 대학들의 상황에서 통폐합은 선택 아닌 필수라 생각한다. 전주교대와의 통합 문제는 상대 대학의 동의가 있어야 하기에 일방적으로 의견을 말할 수는 없는 일이다.
대학 통합은 또 학내 구성원뿐 아니라 주민, 지역 정치권의 동의가 함께 있어야 가능한 복잡하고 어려운 일이다."

- 학·연·산·관의 협력 체제 강화를 위한 방안은?

"지역과 국가의 경제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학·연·산·관의 긴밀한 협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 전북대는 학·연·산·관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미래 산업 발전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농생명·식품분야, 친환경부품소재분야, 실버·의생명분야 등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고, 융·복합분야 산학협력사업 발굴을 적극 지원해 미래 성장동력분야에 집중 지원하겠다.
또 지역·산업 발전 거점화를 위해 현재 구축하고 있는 새만금캠퍼스에 신기술창업집적지역을 조성하고, 녹색에너지 연구클러스터 조성에 더 힘을 기울이겠다. 신재생에너지 인증·실증센터를 유치하고, 혁신도시 연구단지 조성, 한스타일 관련 특별사업단도 유치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특허기술상품 박람회 개최와 기술 지주회사 설립 등을 추진해 지식재산권 사업화 지원을 강화하겠다."

- 전북대 최초로 직선 연임 총장이 됐다. 구성원들의 뜨거운 지지를 얻었던 만큼, 열정도 대단한 것 같은데 2011년 새해를 맞아 구성원들과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난 4년 동안 대학 전반의 변화와 혁신에 대해 구성원들이 좋은 평가를 내려준 것 같아 정말 감사하다. 하지만 어깨 또한 무겁다. 2020년 세계 100대 대학에 진입하기를 원하는 구성원의 기대가 담겨 있기에 새로운 시작의 출발점인 지금은 전북대가 글로벌 명문으로 웅비하기 위한 새로운 다짐을 해야 할 시기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주어진 4년, 전북대학교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 속 명문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구성원들을 섬기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
연구와 교육, 취업 등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의 명문대학의 반열에 오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 최고 수준에 올라있는 연구부문은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특히 교육경쟁력을 배가시켜 그것이 취업경쟁력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여기에는 대학 구성원들의 피나는 노력이 선행돼야겠지만, 지역은 물론 국민 모두의 더 큰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
지난 한 해 전북대의 변화와 발전에 큰 성원을 보내주신 지역민과 국민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도 전북대 변화의 걸음걸음에 더 큰 관심과 아낌없는 성원을 부탁드린다.
새해에도 순풍을 타고 물결을 헤쳐 나가 듯 원대한 목표를 향해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는 전북대학교가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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