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사정관제가 뭐예요?'라는 단순한 물음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입학사정관제의 정착을 위한 심도 있는 논의의 자리가 마련돼 주목을 끌었다.
도교육청이 주최하고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주관 및 위탁한 이번 연수는 50명씩 2개 반을 편성, 각 대학 입학사정관들로부터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내용들을 직접 듣는 자리로 꾸며졌다.
개강식이 열린 첫날 4일에는 이근호 전주대 입학부처장이 ‘입학사정관제의 이해’, 정용호 교과부 연구사와 윤장호 대교협 파견교사가 ‘2009 개정교육과정과 창의적체험활동’이라는 주제로 각각 강연을 펼쳤다.
이날 이 부처장은 “입학사정관 전형을 준비하기 위해 학교는 특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운영하고 그 결과를 학교생활기록부에 충실하게 작성해야 한다”며 “학생들에게는 조기 진로설정과 충실한 학교생활을 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의 업무 부담이 매우 커질 것은 자명하다”면서도 “그래도 정상적인 교육을 해야 하고, 그렇게 될 때에 교권회복과 학생의 입시해방을 기대할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정 연구사와 윤 교사는 이날 강연을 통해 교육과정 개정의 주요 특징을 ▲공통 교육과정과 선택 교육과정의 재설정 ▲교과별 수업시수 20% 증감 허용 ▲학교군, 교과군 도입을 통한 집중이수로 학기당 이수 교과목수 축소 ▲학생 진로 희망을 감안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등 4가지 사안으로 압축했다.
특히 현행 교과 외 교육활동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학생들의 체험을 강화와 탐구능력 향상을 위한 창의 활동 중심 형태로 교육과정의 개정 방향이 바뀌어 가고 있음을 시사하며 입학사정관제 대응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 7일에는 이진규 카이스트 입학사정관과 차정민 중앙대 입학사정관, 8일에는 정승연 한국교육개발연구원 연구원, 박종필 대교협 파견교사, 김영심 대교협 대입상담센터장이 각각의 주제로 강의를 펼치게 된다.
도교육청은 이번 연수로 인해 교원 중심의 진학·진로 지도가 활성화되고 학교 차원의 입학사정관제 준비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입학사정관제와 관련, 도내 강사의 인력풀 구축이 가능하고 교원 연수의 질적 수준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학생·학부모의 올바른 입학사정관제의 이해로 사교육비 경감과 함께 공교육의 내실화를 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도교육청은 교과 영역 프로그램 추진은 물론, 아이들의 특기적성과 잠재력을 키울 수는 사물놀이, 피아노, 가야금, 한국화, 서예, 태권도, 스키, 검도 등 비교과 활동에 대한 다양한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학생들의 수상경력, 독서이력, 취지․특성, 서클활동, 봉사활동 등 교내외 활동을 학생생활기록부에 종합적으로 데이터베이스(DB)화하는 ‘비교과영역 자율관리시스템’을 도입, 일선 고교를 대상으로 적극 시행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는 대학이 대입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육성․채용․활용함으로써 대학이나 모집단위별 특성에 따라 보다 자유로운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선진화된 제도다.
아울러 기존 시험성적 위주의 선발 방식에서 탈피, 학생부 등 정량적 성적뿐 아니라 개인 환경, 특기, 대인관계, 논리력, 창의력 등 개인의 잠재력까지 정성적 평가를 통해 종합적으로 입학 허가 여부를 가리는 제도다./엄범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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