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프린세스' 진짜공주, 김태희가 아니라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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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프린세스' 진짜공주, 김태희가 아니라 언니?
  • 투데이안
  • 승인 2011.01.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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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수목드라마 ‘마이 프린세스’가 시청률 20%대를 넘기며 인기 시동을 걸면서 진짜 공주는 이설(김태희)이 아니라 언니 이단(강예솔)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단은 이설과 함께 김다복(임예진)의 딸로 나온다. 이설과 같은 고아원에서 지내다 함께 입양됐다. 공부를 못하는 이설과 달리 수재급으로 명문 한국대 법대에 다니며 사법시험을 준비 중이다. 이설이 양어머니의 사랑을 독차지하는 것을 질투해 엄동설한 한밤중에 이설을 서울 자취집에서 쫓아내는 등 못살게 군다.

일부 시청자들은 이단이 공주일 것이라는 근거를 여러 가지로 들고 있다.

먼저, 이단과 이설이 같은 고아원에서 이동구(극중 이미 사망)·김다복 부부에게 입양됐다는 점이다. 이단이 김다복의 친딸이고 이설만 입양됐다면 당연히 이설이 공주이겠지만, 이단까지 입양아라는 것은 왠지 ‘냄새’가 난다는 것이다. 다복의 남편 성인 이씨를 따르긴 했지만 이름마저 ‘단’, ‘설’로 외자인 것을 보면 황실과 연관이 있을 수 있는 이름이라는 해석이다. 어린 시절 이설이 자기 본명을 기억해내지 못하자 양부모가 동갑인 이단에 맞춰 외자로 이름을 지었을 것이라고 짐작한다.

다음, 이설이 아버지인 순종 황제의 숨겨진 왕손 이한(박혁권)에 관한 기억을 갖고 있지 않다는 대목이다. 물론 제3회에서 이설이 대한그룹 헬리콥터를 보며 과거 아버지를 만나러 왔던 박동재 회장(이순재)을 떠올리기는 했다. 그러나 이는 이설이 어린 시절 이단이 하는 얘기를 주워 듣고 자기 기억처럼 착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의심이다. 실제로 제2회에서 이설은 박 회장이 어린 시절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하자 골목길에서 울었던 것, 딸기 머리끈, 벽돌지게, 헬리콥터 등을 언급했다. 박 회장은 이설이 말한 벽돌지게와 딸기 머리끈을 근거로 이설이 공주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러나 이설은 “이런 것들이 다 정말 내 기억인지, 내가 꾼 꿈인지, 내가 만든 상상인지 구분도 안 되는데 왜 자꾸 기억하래요”라고 말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이한의 사진을 갖고 있던 사람이 이설이 아니라 박 회장이었다는 점도 수상하다. 박 회장이 이한의 얼굴을 알고 있다고 할 때 이설이 사진을 갖고 있었다면 이설이 이한의 딸인 공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제2회에 나온 것처럼 사진은 박 회장이 갖고 있었고, 이설은 그 사진을 보고도 이한의 얼굴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렇다면 이설이 공주가 아닐 수도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마이프린세스’의 작가가 SBS TV 드라마 ‘시크릿가든’의 작가 김은숙씨(38)의 애제자인 장영실씨라는 사실도 추리 대상이다. ’시크릿가든’에서 곳곳에 복선을 깐 김 작가의 영향으로 장 작가 역시 막판 반전을 위한 복선을 벌써부터 깔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럴싸한 추정은 회를 거듭할수록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제4회 말미에 나온 제5회 예고편에서 이단이 오윤주 관장(박예진)을 만나는 장면, 화장대 서랍에서 공주의 증표가 되는 명성황후의 향낭을 꺼내 드는 장면 등이 방증자료들이다. 이 향낭은 이미 제2회에서 이설을 만났다는 손자 해영(송승헌)의 전화를 받은 박 회장이 “(공주님이) 향낭을 갖고 계셔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하는 장면에서 향후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물론, 모든 시청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발상이 기발하다”, “시크 끝나면 엔딩 상상하는 재미 없을 것 같았는데 마프가 살려주네”라며 즐거워 하는 이들도 많다. “아직 드라마 초반인데 너무 성급하다”, “섣부른 추측이 난무해 작가가 생각하는 드라마의 방향이 흔들려서 재미없어지면 안 된다” 등의 불만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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