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댐 수해는 천재(天災) 아닌 인재(人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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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수해는 천재(天災) 아닌 인재(人災)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8.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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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댐, 섬진강댐이 8월 7~8일 집중호우가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예년수위(용담:246.73m, 섬진강:178.38m)에 비해 많은 물을 저장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용담댐의 경우 집중호우 일주일 전인 지난달 30일, 저수율은 이미 홍수기 제한수위인 85.3%에 도달했고, 다음날에는 90% 가까이 다다랐다. 

이런 상황에서 수자원공사는 댐관리규정에 따라 댐의 안전과 상·하류의 홍수 상황 등을 고려해 당시 방류량을 늘려야 했지만, 오히려 초당 300톤 가량 흘려 내보내던 방류량을 45톤으로 줄였다. 
뿐만 아니라 수자원공사는 방류와 관련해 매뉴얼대로 했다는 입장이지만 실제로 홍수기에는 홍수기 제한수위를 지켜야 한다는 매뉴얼은 지키지 않았다. 
섬진강댐의 경우 8월 7∼8일 집중호우 전부터 홍수기 제한수위보다 3m 낮게 댐 수위를 유지해 사전에 1억 1,600만톤의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했으나, 지난 8일 오후 2시 30분 홍수기 제한수위(196.5m)를 넘긴 197.89m를 기록했다.
용담댐의 경우엔 홍수기 제한수위(261.5m)를 수차례 넘겼다. 
지난 7월 12∼13일 약 170㎜의 비가 내린 뒤 261.8m로 올라갔으며, 이후에도 계속 비가 내리면서 26일 261.2m, 30일 262.4m까지 수위가 상승했다. 
이 때문에 예비방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7~8일 집중호우가 발생하니 초당 300톤 미만으로 방류하던 것을 8일에는 2,900톤까지 급작스럽게 방류함으로써 하류 피해를 초래하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주민 안전상의 이유로 방류 3시간 전 주민 통보를 해야 했음에도, 8월 8일에는 오전 10시 31분 통보를 하고 불과 30분만인 11시에 2,500톤 방류를 함으로써 피해를 더욱 키웠다.  
이번 용담댐 주변지역의 홍수 피해는 집중호우만의 문제가 아닌 홍수관리 매뉴얼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은 인재(人災)다. 
특히, 홍수 관리의 최종 책임을 지고 있는 환경부가 홍수 피해 열흘이 넘도록 어떠한 입장도 내지 않고, 모든 것을 댐관리 조사위원회로 넘기는 것은 지나치게 안이한 대응으로 의심살만하다.
남원 뿐만 아니라 섬진강댐과 용담댐 하류 지역인 순창·무주·임실·진안·장수·완주 지역도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이들 지역도 특별재난지역으로 즉시 선포하고 제대로 된 피해 보상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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