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까짓 사소한 습관이 안전한 생활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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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까짓 사소한 습관이 안전한 생활을 만든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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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창소방서장 김현철

 

USA투데이 전미 베스트셀러에 오른 제프올슨의 ‘슬라이트 엣지’에 따르면 단순한 일상의 원칙들로 성공과 행복을 잡는 방법에 대한 일화와 사소한 습관이 주는 힘에 대해 재조명하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제프올슨은 일상의 사소한 선택과 습관이 성공의 궁극적인 열쇠임을 보여주며 일상에서 이뤄지는 ‘하찮은’ 결정과 습관들을 재평가하게 한다.

예컨대 ‘하루에 팔굽혀펴기를 3회를 하겠다’라고 계획을 했다고 가정해 보면 누구나 ‘별거 아니네’, ‘그 정도쯤이야’라는 반응을 보일 수 있지만, 누구나 실천하기 쉬워 보이는 이 단순한 행동들이 결국 실천하지 않는 것 또한 쉽다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계획들을 얼마나 꾸준히 행동하고 유지하느냐가 95%의 사람과 5%의 사람을 가르는 것이 아닌가라는 게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따라서 성공은 작은 변화 또는 반복적으로 하는 행동이 우리 인생을 변화시킬 수 있으며, 노력하기만 하면 누구라도 쉽게 생활에 적용 시킬 수 있는 단순한 방법을 제시해주고 있다.
안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방법에도 이러한 일상의 사소한 선택과 습관이 안전한 생활을 만드는 궁극적인 열쇠가 될 수 있다. 
요컨대 지난 2018년 기상청은 제19호 태풍 ‘솔릭’이 강력한 위력을 떨칠 것으로 전망했고, 대대적인 태풍 예보와 이를 대비할 것을 반복 주문하며 전국이 떠들썩한 적이 있다. 
태풍 상륙 소식에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8,000여 개소가 휴업 또는 휴교를 하며 모두가 숨죽여 태풍에 대비했지만 태풍 솔릭은 제주와 남부 일부지역에만 큰 피해를 입혔고, 당초 예상보다는 조용히 한반도를 벗어났다. 
이에 잔뜩 긴장했던 시민들은 조용히 빠져나간 태풍에 안도하면서도 ‘행방이 묘연해 기다려도 오지 않거나 시작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끝남’을 뜻하는 ‘솔릭스럽다’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나며 허탈해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태풍 솔릭의 진행경로와 피해규모에 대한 이견이 있었지만 기상청의 과잉 발표가 있어서 정부 당국이 선제적으로 대응한 결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대대적인 태풍 예보에 많은 사람들은 태풍에 대비하고 예방하는 방법을 몸소 실천해볼 수 있었고, 오히려 과하게 대비한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비단 태풍만이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미리 준비하는 자세와 사소한 습관들은 각종 재난 발생 시 우리를 생존자로 이끌 수 있다. 
일례로 평소에 자주 다니던 건물이나 마트에 갔을 때 비상구가 어디에 있는지 눈으로 확인해두는 습관을 가진다면, 유사 시 가장 빠른 탈출을 할 수 있다. 
또한 상대적으로 소방시설을 갖추지 못한 주택에 거주하는 경우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대처하고 집을 빠져나가면 좋을지 가족들과 모여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최근 대형화재가 발생하면 ‘소방시설이 있었는지, 제대로 작동했는지’의 여부가 많은 이슈가 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시설들이 큰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은 여러 사례를 통해 증명된 사실이지만, 결국 나의 안전은 내가 어떻게 행동하냐에 달려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내가 건물의 관계인이라면 이러한 시설을 평소 잘 살펴보는 습관을 가져야 할 것이고, 평소 자주 이용하는 이용객이라면 불이 났을 때 가장 먼저 무엇을 할 것인지, 어느 곳으로 피난할 것인지 한번 생각해보는 습관을 들이는 것도 좋다.
누구나 실천하기 쉬워보이는 단순한 행동들이 결국 실천하지 않는 것 또한 쉽다는 맹점을 떠올리며 이제 모두 생각만을 떠나 비로소 행동에 옮겨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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