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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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1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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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현장대응단장 이종옥

코로나19는 명언도 바꾸는 위력을 지녔다. 우리의 일상이 변한 것은 한참이 지났고 조금은 과하게 시민들과 호흡하던 소방예방활동이 어느새 언택트, 비대면 추진으로 업무형태는 변화하고 있다.
국내에서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지 8개월만에 방역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이어 하루하루 우리 방역체계가 한계점에 다다르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니 2단계 조치가 제대로 이행되도록 총력을 다하는게 급선무인 상황이다. 
우리의 삶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나뉘어졌다. 그리고 대면접촉을 당연시 했던 우리 문화는 비대면 문화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언제까지라는 기약도 없이 말이다.
비대면 문화 확산 속에서 우리 소방은 화재·구조·구급 출동뿐만 아니라 코로나19 환자 이송 등 밀접하게 대면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방은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보호복을 착용하고 있으며, 차량 내 환자접촉으로 인한 감염예방을 위해 세심하게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있다. 
하지만 소방업무 수행에 있어 대면은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더욱 세심한 주의를 필요로 한다. 
개인적으로는 타지역 방문과 사적모임은 최소화하고 출근하면 발열체크, 청사 및 차량소독을 철저히 준수하고 있으며 합동소방훈련은 최소한의 소방공무원이 방문해 비대면 현장점검을 실시하고 조치사항이 필요한 경우 관계인만 참관해 시정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국민이 안심하고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실천하는 중이다.
소방뿐 아니라 전 국민이 방역수칙 준수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최근 감염경로가 명확하지 않은 깜깜이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 점은 코로나19 확산에 중요 변수로 등장하고 있다. 
깜깜이 환자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자신이 감염된지 모른 채 생활하다 뒤늦게 확진 사실을 알게 돼 제2, 제3의 감염을 낳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도 ‘나는 절대 걸리지 않는다’, ‘오늘을 즐기자’, ‘마스크를 하지 않아도 나는 괜찮다’ 등의 일부 국민들의 안일한 마음과 느슨한 social distance(사회적 거리두기)가 한 몫을 하고 있다고 여겨져 안타깝기 그지 없다.
고사성어에 침과대단(枕戈待旦)이라는 말이 있다. 
전투태세를 철저히 갖춘 군인의 자세를 이르는 말로 중국 진(晉)나라 장수 유곤이 매일 창을 베개 삼아 잠을 자고 아침을 기다리면서 적을 물리칠 태세를 준비했다는 데에서 유래된 고사성어로 김제소방서 또한 이를 발판삼아 화재, 구조, 구급 등 본연의 업무는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 총력을 다해 대응할 것을 다짐해 본다.  
우리 모두의 단결된 마음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더 단단하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바탕으로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수칙 준수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이 빈틈없이 지켜진다면 지금의 코로나19 사태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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