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하고 행복한 추석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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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하고 행복한 추석나기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2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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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소방서 119구조대장 조창현 

연초부터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의 바램과는 달리 장기간 이어지고 있다. 
잠잠해지는듯 싶다가도 이곳저곳에서 다시 증가하는 코로나19로 우리 사회는 대변혁을 낳고 있다. 

우리 소방조직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분주히 뛰고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즐겁고 풍요로워야 할 추석이지만 사회적거리두기 강화로 비대면을 강조하는 요즘 상황에서는 마냥 행복해 할 수가 없다. 
이러한 위기 상황일수록 우리는 흔들림 없이 살펴야 할 것이 있는데 바로 ‘안전’이다. 
상황이 상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동하는 명절 기간 동안 사건사고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소방관서에서는 시민들이 안전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화재예방활동과 특별경계근무를 한층 더 강화해 운영한다.
이러한 소방관서의 노력과 함께, 다음의 간단한 안전수칙 몇 가지만 주의깊게 새기고 동참한다면 조금이나마 안전하고 넉넉한 추석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로 추석 연휴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전기·가스에 의한 화재의 우려가 있다. 
흔히 문어발식 콘센트 사용과 방치에 따른 전기합선·누전 등이 화재의 원인이 되므로 집을 나서기 전에는 전기 코드를 반드시 뽑은 후 재차 확인해야 한다. 
또한 가스레인지 콕과 중간밸브, 메인밸브(LP가스는 용기 밸브)를 잠가 확인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혹시라도 가스 누출이 의심된다면 제일 먼저 창문을 열어 집안을 환기시키고 가스 관리업체 등에 연락해 안전조치를 취하는 것이 요령이다.
두 번째는 매년 끊이지 않는 음식물 조리나 화기 방치를 조심하자. 
명절 연휴 때 증가되는 음식물 조리 취급부주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주변을 치우고 불을 켜놓은 채 자리를 비우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기름화재에 효과가 큰 ‘K급 소화기’를 비치해 식용유 화재 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추석 연휴에는 산불과 들불도 끊이지 않는다. 대부분 입산자와 성묘객의 흡연 등 실화가 주요 원인이었다. 
벌초와 성묘로 입산자가 증가하고 쓰레기 소각에 의한 산불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입산 시 화기물 소지 자체를 금하도록 하자.
곡돌사신(曲突徙薪) ‘굴뚝의 방향을 틀고 아궁이 근처 땔감을 치우다’ 화근을 방지하라는 나그네의 말을 무시했다가 큰 불을 낸 집주인이 불을 꺼준 이웃에게 잔치를 베풀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이 말은 사후 대책보다는 예방이 우선이라는 뜻이다. 
화재예방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여러 가지 핑계로 안전수칙을 게을리한다면 더 큰 과실로 돌아온다는 것은 우리는 경험을 통해 안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런 상황이지만 우리는 기본을 잊어서는 안 된다. 
세계를 선도하는 K 방역은 국민들의 협조에서 시작됐으며 기본을 지켰기에 무너지지 않았다. 
이처럼 소방서에서 추진하는 화재예방대책이 큰 효과를 발하기 위해선 시민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기본 예방의식과 대처 방법을 숙지하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이 행복한 추석명절의 지름길이 될 거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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