곪은 저축銀 싹자르기, 시장 안정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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곪은 저축銀 싹자르기, 시장 안정될까?
  • 투데이안
  • 승인 2011.02.19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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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은 지난 17일에 이틀 만에 4개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정지 조치를 내렸다. 올해 들어 7곳째다.

부산저축은행을 비롯해 계열사들은 모두 문을 닫았다. 부실 우려가 제기됐던 저축은행들도 영업정지 조치가 취해졌다. 무더기 조치이지만 사실상 예건됐던 결과다.

금융당국은 추가 영업정지를 통해 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 안정화를 유도했다고 설명한다. 연초부터 거침없이 곪은 저축은행을 도려내면서 사실상 저축은행 시장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을 지 주목된다.

◇"곪은 살 도려내자"..시장안정화 기대

19일 영업이 정지된 부산저축은행 계열사인 부산2, 중앙부산, 전주를 비롯해 보해저축은행은 유동성 부족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부산과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 이후 계열사까지 대규모 예금 인출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산저축은행 계열 3곳은 원래 부산저축은행과 같이 영업정지를 했어야 하는데 회사에서 유동성이 있다고 해서 유보했다"며 "그러나 전날부터 대량 인출 사태가 나면서 월요일까지 간다면 예금자들의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우려했다"고 설명했다.

부산 계열사의 경우 잇따른 영업정지 조치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 부산저축은행과 계열사 5곳은 금융위기 이후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경기 침체 등으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태였다.

지난해 12월말을 기준으로 부산저축은행은 216억원, 대전 323억원, 부산2 125억원으로 자기자본 손실을 보였다. 중앙부산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금감원으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아 자체 정상화를 추진 중이었다.

다만 보해저축은행은 우려가 현실화된 경우였다. 보해 저축은행의 경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5% 미만인 저축은행으로 지명되면서 대규모 예금 인출에 시달렸기 때문이다. 보해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12월 말을 기준으로 BIS비율은 -1.09%으로 83억원의 자기자본 잠식 상태였다.

이 관계자는 "부산2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에 대한 추가 영업정지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크게 감소돼 시장이 조속히 안정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충분한 유동성 지원방안 등 시장 안정 대책을 이미 마련해 놓고 있다"고 밝혔다.

◇BIS비율 5% 미만 저축銀 4곳, 운명은?

이제 관심은 BIS비율 5% 미만인 도민, 예쓰, 우리, 새누리저축은행으로 모아진다. 지난 17일 금융당국은 삼화저축은행을 제외한 104개 저축은행 가운데 94개 저축은행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부산계열 저축은행과 BIS비율 5% 이하 저축은행에 대해서는 관리대상으로 공개했다.

현재 우리와 새누리저축은행은 과거 외환위기 당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으로 2013년 6월 말까지 적기시정조치를 유예 받고 있다.

새누리저축은행의 경우 주주가 한화건설로 인수 후 2280억원의 유상증자를 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해 왔다. 우리저축은행 역시 지난해 3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하는 등 자본 확충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예쓰저축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100%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현재 매각절차를 진행하고 있어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아니다.

다만 도민저축은행은 지난 달 31일 금융위가 증자 등을 포함한 경영개선계획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2월 중에 저축은행으로부터 경영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이를 적극 이행토록 유도할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추가 영업정지 여부에 대해 "지금으로서는 알 수가 없다"며 "17일 부산과 대전저축은행 영업정지이후 각 저축은행의 예금인출 동향, 유동성 현황 등을 면밀하게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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