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설립 취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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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설립 취지 다시 한 번 생각해야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09.2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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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농가소득과 계속된 농가부채의 증가, 코로나19와 태풍 피해 등으로 농민들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하지만 농민을 위한 조직인 농협중앙회 임직원들은 자신들의 배만 불리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농협이 신의 직장이라고 비판을 들을 정도로 억대 연봉자의 급속한 증가와 성과급 잔치 등은 농민들로부터 외면 받고 농협의 설립 취지를 망각하는 것 아닌가 싶다.
실제 국회 정운천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정규직 전체인원 2,023명 중 연봉 1억원 이상 직원이 29.4%에 해당하는 839명에 달한다. 총인건비 중 36.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의 억대 연봉자를 연도별로 보면 2015년 381명, 2016년 401명, 2017년 553명, 2018년 677명, 2019년 773명으로 최근 5년 사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전체직원 대비 2015년 11%에서 2019명 29.4%로 갈수록 고액연봉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억대연봉 직원들의 직급별 현황을 보면 M급 112명, 3급 448명, 4급 213명이다.
또한 최근 5년간 성과급 지급도 계속해서 늘려와 1인당 지급액도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1인당 지급액 400만원 수준에서 작년기준 800만원 수준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의 경우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농촌이 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도 성과급은 물론 창립일을 기념해 52억원을 별도로 지급한 것으로 알려져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990년 농가소득과 도시근로자가구소득이 비슷했지만 2019년 농가소득은 도시근로자가구소득의 62.3%에 불과한 상황이고, 작년기준 농가부채는 3,572만원으로 계속해서 증가해 농촌경제는 암울한 현실이다. 
농협의 존립 목적은 농업의 경쟁력 강화를 통해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지만 현재 농협은 ‘농민을 위한 농협’이 아닌 ‘농협 직원들을 위한 농협’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향후 농협은 그 존립 목적에 맞게 임직원이 아닌 농민들의 농가소득을 제고하는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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