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지리산 둘레길엔 이것이 있다”
상태바
“남원지리산 둘레길엔 이것이 있다”
  • 박래윤 기자
  • 승인 2011.02.22 13:0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로쇠 약수, 산수유 꽃과 함께 지리산 봄은 시작 된다

지리산 사람들이 오고 가며 흥얼거리던 오솔길을 이제 우리는 지리산 둘레길이라 부른다.


밟으면 밟을수록 묻어나는 사람사는 이야기, 구석구석 배어있는 지리산 사람들의 한 정서, 그리고 삶의 냄새가 좋아, 끌리고 또 끌려져 다시 찾은 그 길에 봄이 시작되고 있다

최근 오르기 어려운 산보다는 가볍게 걸으면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지리산둘레길은 이제 남녀노소 모두 좋아하는 친근한 길이 됐다.


봄이 오는 길목 지리산 둘레길에는 이미 봄이 한창이다

지리산 둘레길은 약 300㎞를 잇는 장거리 도보길이다. 지리산을 감싸고 있는 3개도(전남․전북․경남), 5개시군(구례․남원․하동․산청․함양) 100여개 마을의 옛길, 고갯길, 숲길, 강변길, 논둑길, 마을길 등을 이어 하나의 길로 연결되어 있다

길 전체는 2011년 완성될 예정이며, 현재 걸을 수 있는 구간은 전체 300㎞중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에서 경남 함양군을 거쳐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까지 이어지는 71㎞구간이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주말 도심을 떠나 봄 내음을 맡고 싶다면 서둘러 연인과 가족과 함께 느리게 걸으며 고로쇠 약수도 맛보고, 백두대간 당산제와 산수유 꽃을 구경하며 남원 지리산 둘레길을 함께 걸어보자.

-지리산 뱀사골 고로쇠
입춘과 우수가 지나면서 겨우내 조용하던 지리산 뱀사골에서는 고로쇠 수액 채취로 더욱 바빠졌다.

고로쇠 수액은 남도의 봄기운을 가장 먼저 전하는 전령사다. 꽁꽁 언 땅이 풀리고, 만물의 싹이 기지개를 켤 무렵이면 고로쇠나무는 수액으로 봄의 방문을 알린다.

고로쇠는 고로쇠나무에서 흘러나오는 액을 말하며 이 지구상에서 가장 완벽한 필터에서 나오는 맑고 투명한 생체수이며, 천연이온수다.

고로쇠는 예부터 뼈에 이로운 물이라 해 뼈골(骨) 이로울리(利) 물수(水) 골리수라고 불려진데서 그 어원을 찾을 수 있다.


고로쇠에 대한 전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신라말 도선국사가 오랜 참선 끝에 일어서려 하자 무릎이 펴지질 않아 나무(고로쇠) 가지를 잡고 일어서려는데 가지가 부러지면서 물방울이 떨어져 그 물을 받아먹고 무릎이 펴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뱀사골 고로쇠 수액의 효험을 말해주고 있다.

“고로쇠 수액은 일반 물과는 달리 아무리 많이 마셔도 탈이 나지 않는다”며, “가족과 함께 뜨끈한 온돌방에서 땀 흘려가며 오징어와 명태 등을 곁들여 마시면 체내에 있는 노폐물이 빠져나오면서 고로쇠 영양분이 몸 안에 고루 흡수되어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또 소량의 고로쇠 수액을 밥이나, 삼계탕, 명태국, 미역국에 넣어 끊여 먹으면 더 효과적이고, 닭백숙을 삶을 때 고로쇠 수액을 적당량 넣고 삶으면 고기 맛이 일품이다.

실제로 고로쇠 수액에는 주성분인 당분을 비롯해 칼슘, 칼륨, 망간, 마그네슘 등 무기성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위장병이나 고혈압, 신경통, 관절염 등 성인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고로쇠 나무 [painted maple]


쌍떡잎식물 무환자나무목 단풍나무과의 낙엽 교목. 고로쇠·고로실나무·오각풍·수색수·색목이라고도 한다.
산지 숲속에서 자란다.

높이 약 20m이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고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잔가지에 털이 없다.
 
잎은 마주나고 둥글며 대부분 손바닥처럼 5갈래로 갈라진다. 잎 끝이 뾰족하고 톱니는 없다. 긴 잎자루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가는 털이 난다.

-고로쇠 약수 채취시기
고로쇠 수액의 채취시기는 1월말부터 4월말까지 남쪽에서부터 북쪽으로 저지대부터 고산지대순으로 채취된다.

수액 채취방법은 옛날에 톱이나 도끼로 흠집을 내어 채취하는 사구법이 아닌 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는 천공법을 사용하여 보다 친한경적이며, 위생적인 방법으로 고로쇠 수액을 채취한다.

고로쇠 수액은 나무가 밤사이에 흡수했던 물을 낮에 날이 풀리면서 흘려내는 것을 뽑아낸 것으로, 봄만 되면 어김없이 수액이 나오는데 우수, 곡우를 전후해 날씨가 맑고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많은 수액이 나오지만 비가 오고 눈이 오거나 강풍이 불며 날씨가 좋지 않으면 수액 양도 적은게 특징이다.


고로쇠나무의 수액은 대체적으로 밤의 기온이 영하 3~4˚C 이하이고 낮의 기온이 영상 10~15˚C 이상으로 밤과 낮의 온도차가 대략 15도일때 줄기와 가지의 도관부 세포의 수축과 팽창차가 커지게 되는데 이때 나타나는 수간압(樹幹壓)에 의해 생성된다.

이러한 고로쇠나무 수액은 바람이 없고, 맑은 날씨인 경우에 더 많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두대간 노치마을 당산제
남원문화원(원장 이병채) 주최하고 노치마을당산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백두대간 노치마을 당산제'가 오는 3월 4일 오전 11시 남원시 주천면 덕치리 노치마을 노치당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노치마을은 백두대간이 마을을 통과하는 한국 유일의 마을인바 특수성을 감안 원형 보존 및 복원이 절실한 실정인바 노치마을 당산제는 마을이 생긴 이후 수백년 동안 음력 1월 3일에 지내왔다.

하지만 농촌인구 감소 및 노령화 현대문명에 밀려 전승 보존이 어려운 실정으로 남원문화원은 보다 체계적으로 복원하고 격상시켜 지리산권의 대표적인 민속신앙의 축제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이번 백두대간 노치마을 당산제를 추진하게 됐다.

이번 당산제는 국태민안과 무사안녕, 무병장수를 기원하고 주민화합과 풍년농사를 비롯 백두대간을 찾는 산악인들의 무사안녕도 빌었다.


본래 노치마을 당산제는 지리산 할아버지 당산이라고 불려왔다. 할머니당산은 지리산의 여신 노고할머니라하여 노고단에서 지내왔다.

이와 관련하여 남원문화원은 앞으로 백두대간 노치마을 당산제의 원형 복원 및 전승 보전을 위해 민속 놀이문화를 접목시켜 지역의 행사로 그치지 않고 백두대간을 찾는 산행인들이 봄을 맞이해 산행의 시작을 알리는 시발점이 되고 있다

백두대간 마루금이 유일하게 마을을 통과하고 있는 노치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구간에 위치하며, 지리산의 시작 관문으로 인근 지리산 구룡폭포 비경과 함께 봄이 오는 시기 민속과 어울어진 둘레길 코스로 적격이다.

-용궁 산수유 꽃 잔치
지리산 둘레길 시작점이자 끝점 남원시 주천면 용궁마을에 3월 넷째주 주말(26일, 27일) 산수유 꽃잔치가 열린다


살포시 찾아든 봄의 기운이 완연한 속에 용궁마을엔 온통 노란 산수유 꽃이 황금물결을 이루게 될것으로 기대된다

동네의 돌담사이에서 자란 구불텅한 나무에 노란물감을 찍어 놓은 듯 작은 꽃들이 범벅이 된다.

용궁 마을 산수유나무는 50여년 이상 된 노목들로 타 지역의 산수유와는 조금은 차별화된다. 꽃이 크고 아름다우며 빛깔이 진해 사진작가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토담이 옛 그대로 지금도 소박함 그대로 전원마을 풍경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봄철 산슈유 꽃이 만발할 때쯤 MBC 전원일기 주 무대가 되었던 지역이다

용궁의 산수유는 화려하다. 산수유꽃에는 화려하다는 표현을 하지 않지만 용궁의 산수유는 화려함을 나타낸다.
 
마치 바닷속 의 용궁처럼 아름다운 지상낙원이라 해서 붙여졌다는 마을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해발 1,050m의 영재봉 산자락에 위치한 용궁마을은 아기자기한 돌담과 산수유꽃으로 노랗게 범벅이 된 아름다운 농촌의 정취를 잘 보존하고 있다.

용궁의 산수유는 천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다.


옛 부흥사의 스님들이 부흥사에서 용궁을 바라보면 산수유가 구불구불거리는 나무들이 바람결에 흔들리는 모습이 바닷속의 산호나 해초가 흐늘거리는 모습과 같다해서 바닷속의 용궁과 같다고 했다.

그후 오늘에 이르기 까지 용궁마을이라 불리지만, 용궁마을의 산수유는 천년이 넘는 역사속에서 용궁마을을 만들었고, 그리고 이 산수유 열매와 지리산 산약초가 한약재로 이용되어 옛 장길을 따라 약초길이 됐다

고로쇠 약수에 목을 축이고, 수려한 산세와 기암절벽으로 이어지는 구룡계곡 비경, 전원마을 풍경 용궁 산수유 꽃과 함께 한다면, 봄철 지리산 둘레길이 잊지못할 추억의 코스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박래윤 기자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