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들에게 올 겨울의 전주역이 특별한 랜드마크가 되고 있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장 김한, 이하 소리축제)가 본 축제와 함께 묵직한 무게감을 두고 기획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19×19 챌린지(이하 일구일구 챌린지)’가 예술가들에게 온기를 안겨주고 있어 주목된다. *‘19×19’는 소리축제 19회를 맞아 19일간 펼쳐지는 릴레이 버스킹으로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중의적 의미.
무엇보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코로나19로 인해 무대 기회가 위축된 예술가들에게 단비 같은 무대로 귀한 동기부여의 장이 되고 있다.
특히 올해 ‘일구일구 챌린지’를 통해 처음으로 관객들을 만난 예술가와 이번 무대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일군 팀들도 있다. 전주역 광장에 세워진 두 동의 아크릴 무대는 ‘비대면 거리두기’우리시대의 초상을 떠올리게 하는 하나의 메타포로서 다가온다. 무대 자체가 코로나19시대를 연상케 하는 전시관처럼 보이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재천 집행위원장은 “이 무대는 코로나19시대에 ‘비대면 거리두기’의 효율을 살리는 동시에, 관객들이 있는 곳으로 찾아나서는 예술의 본질에 대한 상징으로, 원시적이고 자연적인 형태의 공연방식을 고민해보는 실험적 공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 속에서도 예술가들은‘애이불비(哀而不悲)’의 지혜로 아리랑 고개를 넘으며 이 시대를 극복하고 있는 것이다. 조직위 측에서 모든 참여 예술가들에게 공연 말미에 저마다의 ‘아리랑’을 미션 곡으로 제시한 것은 이 같은 의미에서다.
올해 ‘일구일구 챌린지’는 예술가들의 경계 넘기,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독려하는 무대로서도 의미를 남기고 있다.
‘비올라 뚜띠 앙상블’은 비올라 그룹으로 활동하면서 올해 이번 무대를 위해 해금과의 첫 협연을 기획해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또 인디밴드 ‘송장벌레’는 미션곡인 ‘아리랑’을 공들여 작곡해 향후 활동을 위한 새 레퍼토리로 다듬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리축제가 마련한 ‘일구일구 챌린지’는 단편적인‘지원’의 개념을 넘어 예술인들에게 동기부여와 자기성찰의 시간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른 의미를 안겨주고 있다.
‘일구일구 챌린지’는 오는 19일 막을 내리며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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