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과 1박2일, 이래서 '대인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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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1박2일, 이래서 '대인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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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2.26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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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로 읽는 대인배 윤리학 (하재근 지음·해피스토리 펴냄)

“‘무한도전’은 비록 멤버들끼리 티격태격하기도 하지만 끈끈한 우애를 그 바탕에 깔고 있다. 우애가 깔린 상태에서 아옹다옹하는 모습이 재미를 주는 것이다. 만약 정말로 살벌한 경쟁, 악에 받친 살벌한 악다구니만 있었다면 아무도 ‘무한도전’을 그렇게 사랑하지 않았을 거다. … ‘1박2일’의 세상도 그렇다. 우애와 인간미로 만들어진 따뜻한 세상이다.”

MBC TV ‘무한도전’과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과 같은 예능프로그램 속에서도 윤리적 롤모델이 될 만한 ‘대인배’가 있을까.

문화평론가 하재근(40)씨는 ‘TV로 읽는 대인배 윤리학’을 통해 그렇다고 답한다. TV프로그램에서 대인배형 인간의 특질을 분석한다. 삶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이를 ‘대인배’라 명명, 대인배형 인간의 특성을 대중문화 비평으로 상술한다.

특히, ‘무한도전’이 왜 전 국민적 사랑을 받는지, ‘1박2일’이 어떻게 장수 프로그램이 될 수 있는지를 통찰한다. 그리고 그 프로그램의 공통분모가 타자와의 따뜻한 관계 형성에 있음을 짚는다.

하씨는 ‘무한도전’과 ‘1박2일’이 소통하고 배려하는 대상, 그것은 바로 사람이라고 강조한다. “두 프로그램은 사람을 무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때 슬럼프에 빠졌던 ‘1박2일’의 예를 든다. “‘1박2’일은 외부 스타를 초청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누군가를 초청해 큰 화제를 일으키며 슬럼프에서 벗어났다”며 “주인공은 당대의 대스타나 아이돌이 아닌 전성기가 지나 미국에서 퇴출 논의가 나오고 있던 박찬호였다”고 특기했다. 즉 “‘1박2일’이 초청했던 건 ‘스타 박찬호’가 아니라 ‘인간 박찬호’였던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 같은 모습을 통해 ‘1박2일’은 시청자들에게 끊임없이 인간미를 보여준다. 멤버들의 친구들을 초청할 때도, 시청자의 관심을 끌만한 연예인 친구들이 아닌 보통의 서민들만을 초청했다.”

이와 함께 ‘무한도전’에서도 인간적인 모습을 끌어낸다. “‘무한도전’ 여자 권투편은 한국 선수 대 일본 선수의 대결, 즉 절대로 질 수 없는 한일전이라는 구도가 형성됐다”고 소개했다. 이럴 때 “일반적인 프로그램은 일본 선수를 적으로 상정하고, 한국 선수를 강력하게 부각시켰을 것”이라며 “하지만 ‘무한도전’은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한일 두 나라의 선수들을 똑같이 부각시켰다”고 봤다.

일본 선수가 어렵게 훈련하는 모습이라든가, 일본 선수의 인간적인 사연, 일본 선수가 왜 이겨야 하는지를 전부 보여주자 시청자들이 일본 선수에게도 감정 이입이 됐다는 것이다.

하씨는 “국적으로 사람을 가르고, 상대 국가를 증오하는 1차원적인 대립구도에서 벗어나 ‘무한도전’은 ‘사람’을 부각시켰다”고 읽는다.

또 KBS 2TV ‘제빵왕 김탁구’, KBS 2TV ‘신데렐라 언니’ 등 최신 드라마도 언급하면서 등장인물들의 특이점을 분석하고 대인배형 인간의 특질을 유출한다.

교육부가 후원하는 청소년과 함께 하는 인문학 교실 ‘삶은 달걀’의 강의를 옮겼다.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10년 청소년 저작 및 출판지원 사업’ 당선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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