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절기 난방기 화재 예방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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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절기 난방기 화재 예방의 중요성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0.12.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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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철 순창소방서장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 적은 힘으로 충분히 처리할 수 있는 일에 쓸데없이 많은 힘을 들이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예방·대비·대응·복구로 이어지는 단계별 재난관리 체계는 국가재난 극복의 기본 틀이다. 안전점검 등을 통한 잠재적인 위험요인 제거(예방), 재난의 신속한 대응을 위한 관련 시스템 및 협업체계 구축(대비), 재난 상황을 공유하며 피해에 대한 실질적인 응급복구와 피해확산을 위한 활동(대응), 상황종료 단계에서의 항구적인 복구대책 및 지원(복구)이 그것이다.

소방관서의 겨울은 다른 국가기관의 겨울과는 사뭇 다르다. 차가운 겨울철에 많이 사용하는 난방용품은 우리 몸을 따뜻하게 지켜주지만 자칫 소홀히 다룰 경우 돌이키기 어려운 재앙으로 되돌아온다.
2019년 전라북도 화재통계를 보면 136건의 화재가 겨울철 3대 난방용품인 전기열선, 전기장판·히터, 화목보일러 등에서 발생했고, 대부분의 화재가 겨울철(11월~2월)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차가워진 날씨로 인한 난방용품 사용증가가 겨울철 화재의 주된 원인임을 나타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20년 겨울은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겨울철 3대 난방용품 사용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관심이 요구된다.
사용하지 않는 난방용품의 전원을 차단해 화재 발생을 사전에 방지하고, 장기간 보관하던 난방용품은 플러그와 전선 손상 여부 등을 확인한 후 사용해야 한다. 전원을 켠 상태에서 두꺼운 이불을 덮어둔 전기장판은 장기간 사용 시 열 축적에 의한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농촌지역에서 많이 사용하는 화목보일러의 대부분은 온도조절장치가 없어 연료를 한꺼번에 많이 투입할 경우 과열에 의한 화재위험이 크다.
보일러 가까이에 목재 또는 인화성 물질을 보관하지 않도록 해 복사열에 의한 발화위험에 대비하고 연료 투입구는 꼭 닫아 불씨가 날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연통은 주기적으로 청소해주어야 하며, 보일러 인근에 소화기를 비치해 화재 발생에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모든 주택에서는 화재 초기진화를 위한 소화기와 화재위험을 알려 인명의 대피를 돕는 단독경보형감지기를 설치해야 한다. 이는 소방시설법에서 정하는 필수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여행 수요는 줄어들고 대신 야외에서 캠핑을 즐기는 젊은층이 많아졌다. 겨울철 캠핑의 최대의 위험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난방을 위해 연료를 태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해 소리 없이 생명을 빼앗아 갈 수 있다.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밀폐된 공간에서의 난로 사용을 자제하고 환기구를 만들며, 일산화탄소경보기를 설치해 대비해야 한다.
평상시 무심코 사용 중인 난방용품이지만 안전에 대한 작은 관심이 나와 내 가족의 안전을 지킬 수 있다. 큰 재난도 아주 작은 방심에서 시작되며 재난의 대응과 복구는 재난 발생 이후의 대처로 무엇보다 재난의 원천적 차단을 위한 예방이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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