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119안전체험교관 백광일
영국소녀 틸리 스미스는 2004년 12월 26일 아침에 태국의 푸켓 해안을 걷고 있던 중 바닷물이 프라이팬에서 기름이 튀듯 부글거리는 모습을 보고 지진해일의 징조임을 알 수 있었다.
틸리 스미스는 부모와 그녀가 묵고 있는 호텔 관계자들에게 급히 이를 알려 조기 경보를 내리게 함으로써 이 해안에 있던 100여 명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도록 안전사고예방에 큰 공을 세웠다.
틸리 스미스의 현명한 대처 덕분에 이 해안에서는 단 한 명의 사상자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태국의 다른 해안과 섬에서는 5,400여 명이 숨졌다.
틸리 스미스의 지진해일 경고를 ‘한 아이의 무심코 던진 말이다’라고 여겨 어른들이 수수방관하는 자세였다면 이 해안에 있던 100여 명은 과연 무사할 수 있었을까. 만일 독자가 틸리 스미스의 이야기를 들었다면 어떻게 행동했을지 생각해봤으면 한다.
안전교육은 일상에서 안전한 행동을 하도록 의도적이고, 계획적으로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즉, 안전교육의 목표는 안전한 행동의 습관화인 것이다. 이러한 목표는 안전에 대한 지식(안다) 습득만으로는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없고, 안전에 관한 기능(할 수 있다) 교육과 함께 안전을 몸소 실천하는 태도(행한다)교육이 종합적으로 이루어질 때 안전교육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안전교육은 인격에 관한 교육이다. 자신의 생명뿐만 아니라 타인의 생명도 존중할 수 있도록 하는 교육으로 스스로를 존경하고 타인의 생존권과 기본권에도 관심을 갖도록 하는 인성교육이 수반되어야 한다.
안전교육은 지식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하여 안전태도 및 습관을 형성할 수 있어야 한다. 안전상식과 태도를 바탕으로 잠재적인 위험 상황을 예측할 수 있고 올바른 대처 기술을 습득할 수 있도록 하는 실천 교육이 반드시 수반되어야 한다.
‘아는 만큼 안전하다’한 안전체험교육을 경험하고 느껴 본 사람은 위급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지혜와 슬기를 발휘해 나와 타인의 생명·신체와 재산을 보호할 수 있다고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작권자 © 전북연합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