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 겁 주려고 몸에 휘발유 끼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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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겁 주려고 몸에 휘발유 끼얹어"
  • 투데이안
  • 승인 2011.03.04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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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에 겁을 주기 위해 그랬습니다."

4일 오전 8시40분께 전북 전주시청 2층 시장실 앞이 일순간 소란스러워졌다.

전주시청 소속 공모직 A(42)씨가 "시장님"을 외치며 0.5ℓ 생수병에 담아온 휘발유를 머리에 부었다.

소리를 듣고 나온 감사담당관실과 자치행정과 직원, 청원경찰은 A씨에게 달려 들어 A씨를 제지했고 119에 신고했다.

하지만 A씨는 애초부터 분신을 하려는 의도는 없었는지 몸에서는 라이터 등의 화기는 소지하고 있지 않았다.

A씨는 전북대학병원 응급실로 옮겨져 안과검사와 몸 세척을 받은 뒤 이날 오전 11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의사 소견을 들은 뒤 병원을 나섰다.

그는 병원에 함께 있던 시청 직원에게 "소란을 피워 죄송하다"며 "일을 하러 가겠다"고 말한 뒤 자신이 일하는 양묘장으로 떠났다.

공모직노조 수석부위원장을 맡고 있는 A씨가 소란을 벌인 이유는 "공모직 직원을 충원해 달라"는 것.

전주시는 현재 불필요한 인력을 줄이기 위해 공모직 인력을 자연감소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씨가 속해 있는 부서에 대해서는 이미 인원충원을 검토하고 있었던 것.

다시말해 자신들의 의견이 당장 관철되지 않자 극단적인 제스처를 취해 시를 압박하려 했던 것이다.

문제는 '안되면 되게 하라'식의 극단적 방법을 통해 자신의 의견을 관철하려는 모습이다.

이날 사건은 다행히 끔찍한 사건으로 이어지지 않고 웃지 못할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개인의 돌발행동과 잘못된 의사요구 방식에 대해 진지한 반성을 던져줬다.

한편 전주시 공모직 직원은 모두 196명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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