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용소방시설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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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용소방시설 설치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3.14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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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식 전주덕진소방서 예방안전팀장

지난 3월 4일 접수 마감된 올해 전라북도 소방공무원 채용시험은 공채기준 남자 13:1 여자 47: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고 한다.
시험 지원자들은 필기시험과 체력시험, 신체·적성검사, 면접시험까지 총 4단계의 선발과정을 거치고 이 과정에 통과하더라도 소방학교에서 12~15주의 교육 이수를 해야만 소방관으로서 자격을 갖춘다.

하지만 이런 선발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소방관보다도 더 뛰어난 화재진화 능력을 갖춘 것이 바로 화재 초기에 사용된 주택용 소방시설이다. 이 편이 진화에 더 효율적이며 피해의 규모 또한 월등하게 적다.
만약 초기 진화에 실패하여 화재가 최성기에 도달해 버리면 아무리 뛰어나고 경험 많은 소방대원이라고 하더라도 진화에 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지난 5년간 도내 단독주택과 공동주택 화재는 총 2543건, 피해액은 129억2722만4000원이고 인명피해는 사망은 46명, 부상은 137명에 이른다. 이 중 단독주택의 화재발생 건수만 따로 떼어놓고 본다면 1812건으로 주택화재건수 중 70%를 차지하고 피해액은 103억3909만4000원 전체 주택화재 피해액 약80% 인명피해 중 사망자는 38명으로 주택화재 전체 사망자 83%의 큰 비중을 차지한다.
2017년 2월 5일 시행된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모든 주택에 필수적으로 주택용 소방시설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법 시행 이전에 지어진 단독주택 등에는 공동주택에 비하여 이직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가 미흡한 실정이다. 이러한 주택용 소방시설 설치현황의 차이가 공동주택과 단독주택의 화재 발생 건수와 피해 규모의 차이를 만든 결정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
이전에 발생했던 화재에 주택용 소방시설이 소화기와 감지기가 있었더라면 피해의 규모는 비교치 못할 정도로 줄었을 것이고, 소중한 생명을 앗아갔던 화재도 미리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며칠 전 한 초등학생이 소화기를 이용하여 초기에 화재를 진압했다는 가슴 쓸어내리는 소식을 접했다. 이 초등학생의 용기 있고 결단력 있는 행동은 우리가 취해야 할 모범으로 보인다. 하지만 사전에 준비해 둔 소화기가 없었더라면 이번 사례의 모범적인 행동은 우리가 접하지 못했을 것이고 대신 화재의 아찔한 소식으로 접하게 되었을 것이다.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다는 말이 있다. 일을 미리 처리하지 않다가 나중에 큰 힘을 들이게 된다는 말이다. 이제부터라도 주택마다 호미 격인 주택용 소방시설을 설치하여 가래 격인 소방차를 부르게 되는 일이 없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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