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클래스 손흥민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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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클래스 손흥민7
  • 전북연합신문
  • 승인 2021.03.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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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진(방송·영화·문학평론가)

3월 들어 유럽 무대에서 뛰는 축구 선수들 골 소식이 연달아 전해지고 있다. 먼저 3월 4일(한국시간, 이하 같음.) 독일 라이프치히 소속 황희찬이 볼프스부르크와의 2020~2021시즌 DFB포칼 8강전에서 후반 43분 골을 터트렸다. 3월 9일엔 독일 분데스리가 2부 홀슈타인 킬에서 뛰고 있는 이재성이 골 소식을 전해왔다.
3월 14일 손흥민과 동갑내기인 프랑스 리그1 보르도 소속의 황의조는 디종과의 2020∼2021시즌 리그 29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두 골이나 터트리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7일 브레스트와의 리그 24라운드에서 골을 넣은 지 35일 만에 터진 시즌 7호골과 8호골이다.

또한 황의조는 3월 21일 몽펠리에를 상대한 2020-21 리그1 30라운드 원정경기 시작 28분 만에 시즌 9호골을 넣었다. 보르도는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3 역전패 당했지만, 이번 시즌 황의조는 리그1 28경기 9득점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유럽 무대에 데뷔한 2019∼2020시즌 기록한 6골 2도움을 넘어섰다.
그러나 황의조의 멀티골 소식을 접한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인 3월 15일  뜻밖의 비보(悲報)가 날아 들었다. 손흥민은 이날 새벽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8라운드 아스널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19분 만에 교체됐다.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쪽 근육)을 다쳤기 때문이다. 팀 역시 1-2로 패하며 공식전 5연승의 상승세를 마감했다.
손흥민이 왼쪽 햄스트링을 다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9월 27일 뉴캐슬과의 경기에서 같은 부위를 다쳐 전반전을 마치고 교체됐다. 햄스트링 부상은 선수들이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급격하게 근육을 사용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이날 부상도 손흥민이 그동안 무리하게 많은 경기에 나섰던 것이 원인이 됐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동아일보(2021.3.16.)가 전한 영국 매체 ‘풋볼 런던’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이날 경기 전까지 이번 시즌 EPL 27경기에 모두 출전해 2,343분을 뛰었다. 손흥민보다 많이 뛴 토트넘 선수는 미드필더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2,430분)가 유일하다. 여기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카라바오컵(리그컵) 등을 더하면 41경기에서 총 3140분을 뛰었다는 기사도 있다.
모리뉴 감독도 “손흥민의 부상은 경기가 축적된 결과”라며 “유로파리그 16강 1차전에서 그에게 30분의 휴식을 주었지만, 여전히 60분을 뛰게 한 것은 맞다. 경기가 많을 때 어떤 선수들은 다른 이들보다 더 많이 뛸 수도 있다”고 밝혔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의 리그 14호, 시즌 19호 골을 기다린 많은 팬들에게 안타까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행히 부상이 심한 건 아니라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왔지만, 손흥민의 3월 25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열리는 한국과 일본 친선경기 출전은 무산됐다. 어쨌든 부상 전 손흥민은 계속 뉴스를 만들어낼 만큼의 경기를 펼쳤다. ‘월드 클래스 손흥민6’ 이후 그가 뛴 경기 및 소식을 정리해보자. 여기서 못다한 이야기는 ‘월드 클래스 손흥민8’로 이어진다.
먼저 손흥민은 2월 28일 밤 11시부터 열린 EPL 26라운드 번리와의 안방경기에 선발 출전해 팀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골은 넣지 못했지만 개러스 베일의 두 골을 모두 도왔다. 올 시즌 도움은 15개로, 18골을 합쳐 공격 포인트 33개를 기록해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 기록을 다시 썼다.
이날 경기 전까지 2연패로 EPL 6경기에서 1승 5패의 부진에 빠져 있던 토트넘은 번리를 잡고 승점 39(11승 6무 8패)로 8위가 됐다. 손흥민은 베일과 함께 세리머리를 펼쳤는데, 이때 왼손으로 ‘V’, 오른손으로 ‘1’자를 만들어 알파벳 ‘K’를 나타냈다. 경기 뒤 손흥민은 ‘K’가 코리아(Korea)의 K를 뜻한다고 밝혔다. 삼일절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세리머니인 셈이다.
 경기 뒤 손흥민은 골을 넣은 베일·해리 케인·루카스 모라 등을 제치고 ‘킹 오브 더 매치(KOM·King Of the Match)’에 뽑혔다. ‘킹 오브 더 매치’는 경기가 끝날 때마다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를 온라인 팬 투표로 선정하는 것이다. 투표 참가자 2만 3,896명 가운데 55.3%를 얻어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3월 3일엔 영국 ‘기브미스포츠’가 유럽 5대 리그로 꼽히는 잉글랜드·독일·스페인·이탈리아·프랑스에서 활약 중인 월드클래스 27명을 발표했는데, 손흥민이 아시아 선수로 유일하게 포함됐다. 이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케인의 믿을 수 있는 팀 동료로 2015년 8월 레버쿠젠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한 후 월드클래스 지위를 얻었다”고 설명했다.
우선 EPL에선 손흥민과 팀 동료 해리 케인을 비롯해 축구팬이라면 이름만 대도 훤히 알 리버풀의 모하마드 살라 등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리오넬 메시(스페인 바르셀로나)·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이탈리아 유벤투스)·레반도프스키(독일 바이에른 뮌헨)·네이마르·킬리안 음바페(이상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루이스 수아레스(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카림 벤제마(스페인 레알 마드리드) 등과 나란히 월드 클래스로 이름을 올린 손흥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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