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 농작업 자제…과실 ‘햇볕 데임’주의, 고랭지 배추 주기적 물주기
12일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고온으로 인한 농업인 안전사고 및 농작물.가축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품목별 중점 관리를 당부했다.
폭염은 일 최고 체감온도 33도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를 의미한다.
장마로 인한 많은 비가 내린 뒤 일사량이 급증해 고온 현상이 지속되면 농작물이 말라죽거나 생리장해가 나타날 수 있으며 가축의 경우 생산성이 떨어지고 심하면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
실제로 폭염일수가 31.4일로 가장 길었던 2018년 전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과수 ‘햇볕 데임(일소)’, 농작물 생육불량 등으로 피해면적이 2만2509헥타르에 달했으며 폐사한 가축은 907만9000마리로 집계됐다. 폐사한 가축 중 닭.오리 등 가금류가 전체 99%를 차지했다.
가장 더운 시간대(낮 12시∼오후 5시)에는 농작업을 중단하고 규칙적으로 물을 마신다. 농작업 시 햇볕에 직접 노출되지 않도록 모자 착용과 바람이 잘 통하는 옷을 입는다.
온열질환자 발생 시에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시원한 곳으로 옮긴 뒤 목, 겨드랑이 등에 차가운 물병을 대어 체온을 내려준다.
고랭지 배추는 호흡과다로 속이 들어차지 않는 결구불량이나 칼슘결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주기적으로 물을 준다.
고온에서 콩은 꼬투리 형성이 미흡하고, 고구마는 덩이뿌리가 잘 자라지 못하므로 자동물뿌리개(스프링클러) 등 장비를 활용해 토양이 적절한 물기를 머금을 수 있도록 조치한다.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는 평상시보다 사육밀도를 10∼20% 정도 낮추고, 신선하고 차가운 물(10∼20도)을 충분히 공급한다.
밀폐된 축사의 환기시설 점검과 환기팬의 주기적 청소, 단열재 부착 및 차광막을 설치해 축사의 온도 상승을 막는다.
폭염이 지속되면 전기 사용량이 급증해 예상치 못한 정전으로 축사 시설 내 환풍기 등이 멈추면 가축 폐사를 일으킬 수 있다. 빠른 대응을 위해 정전 경보기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농진청 관계자는 “폭염특보 발효 시 농업인은 야외 농작업을 중단하고, 축산 농가는 축사 시설 내 통풍 및 온도조절 시설 등의 관리를 철저히 하는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조치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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